[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오는 29일 개정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으로 금융투자업계에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추구하는 변화의 핵심은 ‘차별화’와 ‘독창성’이다. 전통적인 투자은행(IB) 업무보다는 그들만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난 업무가 강조될 것이란 점에서다. 뉴스토마토는 자본금 3조원 이상의 국내 5개 증권사의 대형 IB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아이콘과 비전을 진단해본다.(편집자 주)
한진해운 신주인수권부사채 공동대표주관, 게임빌 유상증자 단독 대표주관, SK텔레콤 영구채 발행.
상반기 KDB
대우증권(006800) 참여한 투자은행(IB) 시장의 메가 빅딜 등이다. 이들 빅딜을 통해 KDB대우증권은 '딜 가뭄'속에서도 상반기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오는 29일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KDB대우증권은 이같은 ‘메가딜’ 주도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입장이다. 굵직굵직한 대형 IB 이벤트에 집중하는 대우증권식 ‘IB’가 향후 해당 영역을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적응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IB시장의 주요 메가딜을 주도하며 IB업계 강자로서 갖춰온 역량을 집중해 향후 기업신용공여 부문과 같이 변화하는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거친 KDB대우증권은 IB사업부 개편과 함께 신시장을 겨냥한 기업여신 태스크포스(TF)조직을 신설했다.
◇IB 가뭄 속 ‘메가 딜’ 주도.. 강자 면모 ‘발휘’
KDB대우증권은 올 상반기 주식자본시장과 채권자본시장에서 ‘메가딜’을 성사시키면서 리그테이블 상위권을 지켜냈다.
실제 IB분야 수익은 지난해 대비 개선세를 보였다. 대우증권의 3~6월 1분기 IB수익은 74억원으로 전분기 35억원에 비해 111.6% 급증했다. 전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전분기 1.9%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다.
KDB대우증권은 올 상반기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부분에서 동시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주식자본시장에서는 지난 5월 공모금액이 3000억에 달한 최대 메자닌딜(주식과 채권의 중간단계), 한진해운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공동대표 주관을 맡았다.
해외 신수종 먹거리 창출의 사례로 각광을 받으며 지난달 마무리된 게임빌 유상증자는 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 수수료를 받으며 IB업계의 신규 수익원을 창출한 긍정적 사례라는 평가까지 받은 성공작이다.
KDB대우증권은 채권자본시장에서도 국내 최초로 금융계열에 속하지 않는 민간기업인 SK텔레콤의 하이브리드 채권(영구채)을 발행하며 자산유동화 부채(ABS) 시장 점유율 32.8%, 여전채 시장점유율 15%를 기록해, 업계 수위를 달성한 바 있다.
◇IB사업부문 개편.."금융과 투자 시너지 높이겠다"
이같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KDB대우증권은 지난달 IB사업부문에 강도 높은 개편을 단행하며 새로운 시대에 대한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IB사업부문의 기업금융본부가 거느리던 7개 부서는 4개 부서 체제로 크게 줄었다. IB부문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포석이다.
또, 기업금융 1~4부와 신디케이트부는 기업금융 1~2부로 축소, 통합됐다. 이외에 IPO부와 구조화 금융부만을 남겼다. 특히, 지난 2009년 8개 부서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제고해오던 계획은 5년만에 백지화됐다.
반면, 인수합병(M&A)와 PE(사모투자펀드)부,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그대로 남았다. 전체 인력은 130여명 수준으로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기업 커버리지 단순화에 초점을 맞췄다.
IB사업부문 대표로 그룹 시너지부문 대표를 역임한 이삼규 수석부사장를 선임하며 금융과 투자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기회에 걸맞는 도약가능성을 높였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산업은행 등 그룹차원에서 딜 관련 공조의 필요성이 높은 IB부서의 특성상 그룹시너지부문을 IB사업부문과 합했다"며 "산업은행에서 발행시장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는 이삼규 수석부사장을 부문대표로 임명함으로써 향후 실질적인 시너지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해서 IB사업부내 기업여신 태스크포스(TF) 조직도 신설됐다.
KDB대우증권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공여 사업에서는 신용을 평가하는 인프라가 중요한 만큼 내실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노력하겠다”라며 "추가적인 제도적 변화를 주시하며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본시장법 개정 과정에서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로 제한되면서 신용공여 시장 규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DB대우증권 측은 기업 신용 공여 업무를 준비하는 동시에 활성화를 위해 당국에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를 건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