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미국)=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이재현 회장의 경영 부재 상태에서 적극적으로 드라이브 걸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 글로벌 CJ그룹을 만들겠다."
◇이관훈 CJ㈜ 대표. (사진제공=CJ그룹)
이관훈
CJ(001040)주식회사 대표
(사진)는 2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소재한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CJ 식품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이재현 회장의 경영 공백에 대한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어느 사업이나 의사결정을 하는데는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면서 "직관에 의해서 결정하는 경우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회장의 부재 상태에서도 슬기롭게 잘 극복해 의사결정 부재 부분을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올해만 해도 사료 등 상당부분 해외 M&A(인수합병)가 계획이 있다가 고려된 부분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M&A는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이 어려움으로 다가온다는 것.
실제로 CJ제일제당이 라이신 글로벌 1위 생산력 확보를 위해 진행중이던 중국 업체와의 M&A 협상이 중단됐고, 사료사업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최종 단계까지 진행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CJ대한통운(000120)도 미국 내 글로벌 물류업체를 M&A를 타진 중이었지만 협상이 잠정 중단됐고, CJ프레시웨이의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도 보류된 상황이다. 이 외에도 해외사업에 두각을 나타냈던 CJ푸드빌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불고 있는 해외 시장 도전이 동반성장 이슈 때문은 아니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CJ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사업을 준비를 해오고 있었다"면서 "동반성장 이슈로 해외 시장 공략의 계획을 수립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국내 매출은 7~8%으로 성장한계에 부딛치며 성장률은 둔화된 상황이지만 반면 해외시장은 20~30%로 지속 성장 가능하다"며 "첫 사업 시작때부터 글로벌 성과 거두지 않으면 국내 또한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질적인 성장 할 것인가에 중점 두고 있는데 많은 다국적 식품기업은 100년 이상 가는 기업들이 많다"며 "코카콜라, 네슬레 등은 100여년 이상된 기업들이 소비자의 마음속에 뿌리내리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날 CJ 측은 오는 2020년까지 식품 부문의 전체 매출을 15조원까지 올리고, 이중 절반 이상인 8조원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CJ제일제당(097950) 식품부문의 지난해 매출이 약 3조 9000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만 현재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배 수준의 성과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규 국가 진출도 적극적으로 펼쳐 소비자 접점을 50여 개국 5만개 이상의 매장(가공식품 유통점 및 레스토랑)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전세계 소비자들이 적어도 1주에 1회 이상 CJ의 한식 제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이 대표는 "2020년 15조원, 해외 8조원 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계속 수반 되어야할 사업"이라면서 "투자규모는 현재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수 없지만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M&A가 어느 정도 기여를 해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