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30대 그룹의 올해 상반기 투자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나 감소하는 등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은 상대적으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자산총액 상위 30대 기업집단(2012년 4월 기준)을 대상으로 '2013년 투자·고용 계획 및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투자실적은 61조8000억원, 고용은 7만87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만6000명이 늘었지만 투자는 무려 10.4%에 해당하는 8조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빠졌다.
61조8000억원은 30대 그룹의 올해 총 투자계획인 154조7000원의 41.5%로 계획대비 진도율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고용은 총 고용계획인 14만700명의 62% 수준으로 연초 계획의 절반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2013년 투자·고용 계획 및 상반기 실적(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정부는 국제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함께 상반기 중 국회를 통과할 예정이던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표류하고 있는 것을 투자 위축의 원인으로 꼽았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발이 묶인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약 2조원 가량의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기업의 투자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투자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노사·환경 관련 규제 입법 등이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관계 부처 및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 경제살리기 안건과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재계와 잇따라 회동에 나선다.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삼성과
현대차(005380) 등 10대 그룹 총수들과 오찬을 가지는 데 이어 29일에는 윤상직 산업부 장관도 중소기업CEO 조찬포럼에 참석해 기업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