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배우 설경구와 문소리, 다니엘 헤니, 고창석 등이 뭉친 영화 '스파이'가 베일을 벗었다.
28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CGV에서는 '스파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한예리, 라미란을 비롯해 이승준 감독이 참석했다.
코믹과 첩보를 혼합시킨 '스파이'는 보는 내내 크고 작은 웃음이 끊이지 않아서인지, 배우들도 기자간담회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영화이야기를 이어갔다.
영화는 코믹 속에 강렬한 액션이 눈을 사로잡았다. 이에 따라 영화 속 에피소드가 줄을 이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한예리,"영화 잘 되면 내 액땜 때문"
영화 속 북한 출신 핵물리학자 백설희 역을 맡은 한예리는 촬영 도중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문소리는 "헬기 타는 장면에서 나와 헤니와 예리가 헬기를 타야하는데 예리가 제일 앞에 있었다. 그런데 그 헬기가 한예리의 엄지발톱을 밟으면서 착륙했다. 예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는데, 스태프들은 헬기 소리 때문에 촬영인 줄 알았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때 다니엘 헤니가 헬기의 몸체를 주먹으로 치고 이륙시키려고 노력했다. 그 때 헬기가 살짝 떴고, 헤니가 바람이 쌩쌩부는 비행장에서 작은 예리의 몸을 들쳐업었다. 진짜 영화 같은 장면이었다"며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설경구는 "그렇게 구해놓고 헬기 액션 장면에서 발로 한예리를 걷어찼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한예리는 "생각보다 이런 저런 일이 많았다. 이 영화가 잘 되면 내 덕분이라고 생각하겠다. 내가 다 액땜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문소리 "설경구 나한테 뒤통수 맞고 NG 낼뻔"
문소리와 설경구는 '오아시스' 이후로 11년 만이다. 평소에도 친분이 깊은 사이로 알려져서인지, 영화 내에서도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화학 작용)이 빛을 발했다.
설경구는 "소리와는 따로 리허설을 하지 않고 바로 슛에 들어갔다. 그랬음에도 호흡이 정말 좋았다"며 "계산도 하지 않았다. 그냥 서로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리도 이에 화답했다. 문소리는 "내가 설경구의 뒤통수를 딱 하고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그 장면이 시나리오에 없었다. 그때 촬영 중인데 설경구가 너무 어리버리한 표정을 짓고 있더라. 나도 모르게 욱해서 설경구의 뒤통수를 확 때렸다. 그때 설경구가 고개를 푹 숙이더라. 나중에 물어보니 NG낼까봐 웃음을 꾹 참은 거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파이'는 대한민국 최고의 비밀 스파이가 국가의 운명이 걸린 초특급 작전을 수행하던 중, 자신의 정체를 모르던 마누라가 작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코믹·첩보물로 오는 9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