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시리아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들었지만 군사 행동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레그 깁스 RBS 선임투자전략가는 "미국 정부는 여전히 시리아 공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UN 조사단이 시리아를 떠나는 토요일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여기에 신흥국 시장 안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섀인 올리버 AMP캐피탈 투자전략 담당자는 "향후 한 두달 정도는 증시의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시리아와 신흥시장 우려 등 다양한 이슈가 산적해있다"고 진단했다.
◇日증시, 경제지표 호조에도 힘 못내..'하락'
◇일본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70.85엔(0.53%) 하락한 1만338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중 1% 전후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던 일본 증시는 하락 전환 후 오후장 거래에서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호조 소식 역시 시장의 어두운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전 전망치 0.6% 상승을 상회한 것으로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실업률은 3.8%로 5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산업생산 역시 3.2% 증가하며 한 달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8월 한달간 일본 증시는 2.04% 하락하며 네달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 흐름으로는 엔화 강세로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내림세가 나타났다.
도요타자동차(-1.98%), 혼다자동차(-0.98%), 등 자동차주와 후지츠(-1.63%), 도쿄일렉트론(-1.44%) 등 기술주가 약세였다.
닌텐도는 비디오 게임 콘솔인 위 유(Wii-U) 판매가를 인하했다는 소식에 6.08% 급락했다.
다만 파나소닉은 중간 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소식에 2.41% 올랐다.
이 밖에 미쓰비시UFJ파이낸셜(-1.03%),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1.02%), 미즈호파이낸셜(-0.50%) 등 금융주와 NTT도코모(-1.75%), KDDI(-1.05%) 등 통신주의 흐름도 좋지 않았다.
◇中증시, 제조업 지표 앞두고 '방향 탐색'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대비 1.15포인트(0.05%) 오른 2098.38을 기록했다.
오는 1일 제조업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 방향을 모색하려는 분위기가 짙었다. 이날 중국 증시는 2100선을 전후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한 달 동안 중국 증시는 5.25%나 뛰어오르며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의 유동성 위축이나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며 투자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중국선박개발이 10.07% 급등했다. 중원항운 역시 6.31% 올랐다.
2분기 4대 국유은행의 순익이 15% 증가했다는 소식에 공상은행(0.52%), 중국은행(0.38%) 등 은행주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해양석유공정(-2.77%), 중국석유화학(-0.68%) 등 정유주와 상하이자동차(-1.58%), 강회자동차(-1.39%) 등 자동차주는 약세였다.
◇대만, 사흘 연속 '상승'..홍콩, '약보합'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보다 104.23포인트(1.32%) 상승한 8021.89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TSMC(1.82%), UMC(2.50%), 모젤바이텔릭(4.97%) 등 반도체주와 AU옵트로닉스(3.51%), 청화픽쳐튜브(6.67%) 등 LCD 관련주가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6분 현재 전일대비 31.15포인트(0.14%) 밀린 2만1673.63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개발(0.56%), 항륭부동산(0.42%) 등 부동산주가 강세를 시노펙(-1.58%), 시누크(-0.90%) 등 정유주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본토 증시와는 달리 중국은행(-0.61%), 건설은행(-1.05%) 등 은행주도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