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업계, 디지털 전환 100% 달성 로드맵 발표..3조원 추가 투자

디지털 전환율 60% 이상 지역에 한해 '디지털 전환 시범 사업' 실시

입력 : 2013-08-30 오후 6:52:33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케이블TV방송협회가 디지털전환 100% 달성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15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전히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은 2017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으로, 이를 위해 업계는 향후 5년간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또 10월부터 내년 12월까지 디지털 전환율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아날로그 방송신호 송출을 종료하는 '디지털 전환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케이블협회는 30일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케이블TV 디지털 전환 활성화 추진 전략'세미나를 개회했다. 이날 발제를 밭은 한상혁 케이블협회 미디어국장은 "시청자의 삶의 질 향상과 SO의 신규 서비스 도입, PP의 사업환견 개선을 위해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며 "투자 확대, 추진과제 선정·시행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 100% 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방송의 디지털 서비스가 도입된지 9년이 됐지만 디지턴 전환율은 38.2%에 불과하다. 연 평균 84만 아날로그 가입자가 디지털로 넘어오고 있는데, 이런 추세라면 디지털 전환 완료에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광역시나 중소도시, 농어촌의 경우 디지털 전환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서울, 인천, 경기, 부산을 제외하면 디지털 전환율은 30%를 밑돈다.
 
한상혁 국장은 "아날로그 가입자 대부분이 디지털 전환에 무관심하고 아날로그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며 "디지털 서비스의 혜택에 대한 고객 인식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으로 HD 방송에 대한 보편적 시청 기회가 확대되고 VOD, 데이터 연동형 방송 등 양방향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며 "네트워크의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적 측면에서도 많은 이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케이블이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게 되면 무엇보다 주파수 여유대역을 확보할 수 있다. 케이블 업계는 아날로그 종료에 따라 생기는 유휴 대역을 활용해 UHD, 기가인터넷, 스마트서비스 등 차세대 서비스를 제공할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중복 송출하고 있는 PP는 아날로그 1개 채널 당 월 2000만원 수준의 송출수수료를 경감할 수 있으며, SO는 가용 채널이 늘어나 신규 PP 채널을 런칭하는 기회가 늘어난다.
 
케이블 업계는 디지털 전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 3조 12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차세대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는 방송설비와 전송망, 셋톱박스 등 디지털 인프라에 1조 7254억원, 차세대 디지털서비스 투자에 8756억원, HD 콘텐츠 투자에 2912억원, 디지털 전환 마케팅과 홍보에 2301억월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료제공=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또 단계별 가입자 전환을 진행하고 아날로그 가입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구간에 대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디지털 경제형'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상혁 국장은 "아날로그 최상위 요금제에 가입 중인 고객들을 비슷한 가격대의 디지털 상품으로 전황시킬 경우 평균 10개 아날로그 채널의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다"며 "아날로그 1개 채널의 주파수로 HD 채널을 4개까지 전송할 수 있어 HD 채널 추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협회는 10월부터 디지털 전환율이 60% 이상인 지역을 대상으로 저소득층 전용 디지털TV를 보급하고 다양한 디지털 상품·요금제를 출시하는 내용의 디지털 전환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12월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전환율 95% 이상을 달성한 지역에 한해서는 아날로그 방송을 완료할 방침이다.
 
한 국장은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과 시청자 보호를 위한 대책 방안에 대한 실효성을 검증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검증을 거친 마케팅·홍보 방식을 확대 적용해 전국적인 디지털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케이블TV의 디지털 전환 방안에 대한 세심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제호 방송예술대 교수는 "디지털 전환이 케이블 TV 업계의 경쟁 우위를 담보한다는 점에서 경쟁 사업자의 견제가 심할 것"이라며 "아날로그 서비스가 케이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가 유료방송시장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전국 단위의 가입자 인식 조사를 실시하고 맞춤형 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며 "특히 SO 중심으로 마련된 로드맵을 PP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의를 거쳐 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재범 미래과학창조부 디지털방송정책과장은 "정부 지원 논의는 경쟁 사업자들의 반발을 유발할 위험성이 높다"며 "케이블 업계의 자구 노력을 보여준 후 정부에 건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케이블 업계가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직접수신을 하겠다는 가입자가 있다면 그것을 막지 말고 오히려 도와주는 것이 명분을 살리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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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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