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9월 3년 국고채 평균 금리 변동구간을 2.82~3.02%로 예상했다.
2일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정성욱 KTB투자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월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예상됐던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2.80~3.10%)
테이퍼링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시간에 걸쳐 이미 크게 영향을 줬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테이퍼링 자체는 부담이나 그간 충분히 재료 노출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불확실성의 해소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FRB와 달리 ECB 등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더불어 최근 신흥시장의 충격은 테이퍼링 이슈에 대한 경계 수위가 낮아질 경우 동시에 위험도가 약화될 전망이다. 테이퍼링 개시 이후 변동성이 줄어드는 국면부터는 커브 평탄화를 예상한다. 그간 투자심리 불안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 위험이 컸던 장기물로 집중됐던 만큼 변동성 완화는 장기물에 더욱 우호적일 수 있다. 1개월 관점에서 국고 10년-3년 스프레드 타겟을 60bp로 제시한다.
◇한국투자증권 “변화의 바람”(2.78~2.97%)
최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9월 FOMC에서 연준의 채권매입 축소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우리는 연준이 채권매입규모 축소를 발표하겠지만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장기간 제로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동안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시그널이 충분히 있었고, 향후 연준의 통화긴축이 공격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우리는 9월 FOMC 이후 금리가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불확실성 해소기재로 작용해 완만한 금리하락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9월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 금리가 2.80% 수준의 제한된 하락과 3-10년 스프레드는 50bp까지 축소되는 플래트닝 장세를 예상한다. 연준의 통화긴축은 당초 시장 우려처럼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9월에는 시리아 폭격, 미국의 정부부채 협상, 신흥국의 경기둔화 등 급격한 경기회복 기대를 되돌릴 재료들이 산적해 있다. 우리는 장기금리가 경제 펀더멘탈보다 과도하게 높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에서 급격한 금리 되돌림보다는 엄폐물을 활용한 계단식 금리하락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투자증권 “이전과는 다른 정책 공백”(2.85~3.10%)
국내 채권시장은 큰 흐름에서 추세 상승 국면이 초기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테이퍼링 시작은 국내에서도 금리인하 사이클의 종료와 더불어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경계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적으로는 금리상승에 따른 경기 모멘텀 약화 우려 등을 반영해 시장금리가 하락할 순 있겠지만 장기화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금리 하락 시 리스크 관리 강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우리투자증권 “대외 불확실성 완화 전까지 장기물 캐리 전략 유효”(2.82~2.97%)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상당부분 선반영된 가운데, 그간의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당분간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부각될 전망이다. 서방국가의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또한 그동안 신흥국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점에서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적으로는 신용등급 상향 루머로 국내채권의 안전자산 지위가 유지되는 가운데, 기재부의 노력으로 9월에도 국고채 공급증가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 이달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가파른 금리상승세는 일단락되고 당분간 숨고르기 차원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며, 금리상승 재개시점은 10월 초 이후가 유력할 전망이다.
◇KTB투자증권 “9월, 감속주행의 연장”(2.83~2.98%)
불투명한 시계 속 감속운행을 경고하는 시그널의 깜빡거림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주 시장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반락하면서 이벤트 선반영 인식도 이전만큼 미덥지 못하게 되었다고 본다. 시리아 내전,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한 미국 정치상황의 불확실성은 연준자산매입으로 쏠렸던 시장 관심을 어느 정도 분산시키고는 있지만 지속성 면에서나 파급력 면에서 통화정책상의 리밸런싱을 압도할만한 재료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결국 9월 포지션 전략은 새로운 정보 유입에 대응해 발빠른 움직임이 가능한 3년물 구간에 집중하는 기존 관점을 그대로 유지한다. 10년 이상 장기구간의 경우 최근 확대된 장단기 스프레드의 절대 레벨과 리스크 대비 리턴 관점에서 볼 때 9월 글로벌 메인 이벤트 및 국내 장기투자기관들의 매수 흐름을 확인하고 들어가도 늦지 않을 것이다.
◇월간 채권시장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