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0개월 연속 1%대를 기록, 저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긴 장마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여름철 화장품 할인 공세로 공업제품이 안정세를 보인 까닭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0.3%,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각각 상승해 10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1월 1.6% 이후 10개월째 저물가 추세다. 하지만 전월대비 상승률이 7월에 이어 상승세(0.3%)를 지속, 두 달 째 오름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월대비 상승률을 보인 데에는 농축수산물·석유류·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농축수산물은 긴 장마와 폭염 등 기상악화에 따라 전달보다는 3.6%,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1% 각각 올랐다. 특히 폭염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 등의 채소가격이 크게 뛰었다.
지난달 배추 가격은 69.6%, 시금치 47.2%, 토마토 40.7%, 수박 38.0%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석유류는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달보다 1.0%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다.
개인서비스는 여름 휴가철 해외 단체여행비와 콘도이용료 등이 오르면서 전달보다 0.3%,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화장품 세일 영향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상쇄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화장품 가격이 세일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15.0%)하면서 석유류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0.2% 하락했다.
전월대비 화장품 가격이 떨어진 주요 품목을 보면 썬크림(-32.9%), 로션(-15.4%), 영양크림(-9.2%) 등이 많이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전월대비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화장품 세일 영향으로 공업제품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9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추석 성수품 수요 증가와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우려,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 물가 불안요인이 잠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성수품 수급안정 등을 포함한 추석물가 안정대책을 오는 3일 발표해 추진상황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다.
또 국내 기름값 안정을 위해 국제유가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알뜰주유소 확대 및 석유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지속 점검·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