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보다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740건으로 전달(1908건)보다 832건 늘었다. 2236건 거래됐던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22.5% 증가한 수치다.
6월 거래량이 취득세 감면 일몰을 앞두고 9000건 이상 급증했던 것을 감안할 때 '거래회복'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9월 이사철을 앞두고 사실상 저점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월별 아파트 거래량 추이(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서울지역 자치구별로 노원, 구로, 동대문 등 강북지역의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8월과 비교했을 때도 거래량이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7~8월은 아파트 거래가 뜸한 비수기이지만 4.1대책으로 연말까지 세제·금융 상 혜택을 보는 생애최초 구입자 등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대란의 우려가 심화됐던 것도 일부 매수세 전환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철을 피해 미리 전셋집을 알아보던 실수요자들이 높은 전셋값에 매매로 돌아서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풀렸다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성북구가 65.24%로 가장 높았으며 관악(63.74), 중랑(63.52), 서대문(63.21), 구로(62.49), 동대문(62.28%)이 뒤를 이었다.
이 중 지난해 8월 63건 거래됐던 동대문구는 지난달 130건 거래돼 거래량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로구도 85건에서 117건으로 90%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는 지난달 183건 거래돼 전년동기(102건)대비 80% 가량 늘었다.
반면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의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둔한 상승폭을 나타내고 있다. 모두 지난달보다 거래량이 증가했지만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하는 흐름이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는 134건 거래돼 93건을 기록한 전달보다 44%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142건)보다는 8건 감소했다. 송파구에서는 지난달 137가구의 아파트가 거래돼 7월 거래량인 56건과보다 81가구 더 거래됐다. 반면 전년동기 거래량인 189건과 비교하면 50건 가량 거래량이 줄었다.
◇주요 자치구 아파트 거래량 추이(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
전문가들은 올해 말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는 만큼 하반기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8.28대책의 핵심 내용인 '손익·수익 공유형 모기지' 상품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로 대상을 한정하는 데다 국회 동의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시장에 가장 발빠르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8월 비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 비교적 저렴하게 내집마련할 수 있는 구로, 노원, 성북을 중심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장기 모기지 도입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1~2달 간 이어질 수 있겠지만 취득세 전액감면이 연말 일몰되기 때문에 올 하반기 안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