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꾸준한 수출업체 네고와 정부의 외평채 발행 성공 소식으로 하락압력을 받는 가운데 1090원선에서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21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로 고점을 높이고 1.320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엔·달러는 99.8으로 고점을 높이고 99.7엔에 상승 마감했다.
기획재정부는 4일 국제금융시장에 외평채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발행 금리는 4.023%, 표면금리는 3%대까지 떨어졌다. 5일 새벽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10억 달러 발행에 성공한 가운데 5배 수준의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4일(현지시간) 7월 미국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계절 조정된 7월 무역적자 규모는 391억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90억달러를 상회했다. 앞서 지난 6월 무역적자는 345억달러로 하향 조정되면서 2009년 가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외 여건 변화에도 최근 잇따른 수주 뉴스에 따른 공급 부담이 원·달러 환율의 롱플레이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에서 외국인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따른 미달러의 지지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역외의 대응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원·엔 환율이 1100원 하향 돌파한 가운데 금일 장중 네고와 당국 움직임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0~110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 양적완화 축소가 가까워지면서 미 국채 금리는 오른데 반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시장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금일도 외평채 발행 성공과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 개입 경계감에 1090원선에서의 속도 조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0~1098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