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의 효자 차종인 RV(레저용 차량)의 판매 부진이 심상찮다. 연이어 터진 ‘누수 문제’ 탓에 지난달 판매가 7월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수(水)타페'라는 오명을 쓴 현대차의 대표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차종인 싼타페는 지난달 4839대가 판매돼 전달 대비 36.8% 감소했다.
투싼ix(3409대)와 맥스크루즈(811대) 역시 전달 대비 각각 41.9%, 49.6% 급감했다.
◇8월 현대차 국내 자동차 판매현황 및 추이.(자료제공=현대차)
같은 기간 기아차의 RV 부문은 총 1만2392대를 판매해 지난 7월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스포티지R이 새로 출시하면서 전체적으로 판매 실적을 끌어 올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 침체와 고유가 여파에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현대차의 차량 판매를 주도했던 RV 차종의 판매 급감은 큰 충격일 수밖에 없다.
8월 들어 현대차 RV 차종의 갑작스런 판매 부진은 최근 발생한 누수 논란과 무관치 않다.
처음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누수 논란에 현대차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사회적 비판 여론이 일자 뒤늦게 공식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급급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불매운동까지 벌여 현대차 차량 판매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여기에 최근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도 곱지 않아 내수시장에서 판매 감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신차와 중고차의 SUV 판매가 많이 늘었지만, 최근 성장세가 한풀 꺾인 느낌”이라면서 “여기에 기아차 스포티지R과 쌍용차 코란도C 등 경쟁 차종이 지난달 출시되면서 상대적으로 앞서 출시한 현대차 모델들의 판매가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