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추석을 1주일가량 앞둔 이번주 국내 증시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3년간 명절을 앞둔 10거래일 사이에는 연기금과 외국인의 수급이 양호했지만, 올해의 경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리아 내전 등 해외 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8일 증권가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관망 심리도 있지만, 단기 랠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미국 통화 정책 변화가 글로벌 투자 심리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판단돼 금융시장에 큰 파급을 가져오진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설·추석 등 명절 이전 10거래일의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1.13% 상승했다"며 "보수적 대응을 하기보다 단기 랠리에 편승하는 전략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같은 기간 연기금과 외국인은 각각 5104억원, 958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고, 외국인의 경우 지난 3년간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매도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명절 랠리의 핵심이 연기금과 외국인의 수급이라고 본다면 대형주, 업종 대표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반면,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17~18일 FOMC와 18~20일 추석 연휴 휴장이 맞물려 있어 관망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까지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지난 2000년 1월~올해 8월까지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 추이를 비교해 본 결과 1100원 이하에서는 순매도로 전환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9월 첫째주는 주요국 경제지표 호조로 코스피가 전 주말보다 1.3% 상승했기 때문에 추석 연휴를 앞둔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중국과 유로존 경제지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국내 에너지·소재 등의 섹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주요국 경기 회복 기대와 동남아 위기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4분기까지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특히 시가총액 상위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그동안 보유 비중을 줄여 수급적으로 매물 부담이 적은 에너지, 소재, 자본재 섹터의 상승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