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구·김유정·서영주(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싸이더스HQ, NEW)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10대의 패기가 스크린을 장악하고 있다. 특히 영화 '뫼비우스'의 서영주, '화이:괴물을 삼킨아이'(이하 '화이') 여진구, '우아한 거짓말'의 김유정 등은 앞으로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여진구 캐릭터에 접근하는 자세 훌륭해"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화이'의 여진구다. 극중 여진구는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두고 아버지들의 범죄 기술과 장기를 보고 자란 소년 화이를 연기한다. 공개된 예고편에서의 여진구는 화이의 순수한 모습부터 분노에 가득찬 모습까지 다양한 연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간 MBC '해를 품은달', KBS2 '보고싶다'에서 소년의 이미지를 보여줬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는 그 색을 벗고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화이' 연출을 맡은 장준환 감독은 "아역들의 경우 패턴화된 연기 습관이 있는데 여진구는 캐릭터에 접근하는 자세부터가 남달랐다. 기본적인 감정부터 캐릭터에 접근하더라. 훌륭하다고 느꼈다. 또 아역 출신치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 놀라웠다. 여진구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화이를 만들었을까"라며 극찬했다.
◇"서영주의 용감한 연기력"
서영주는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에서 아버지(조재현 분)의 외도를 지켜보고 어머니(이은우 분)으로부터 성기를 잘려 고통받는 10대 소년을 연기했다.
극중 서영주는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과 표정 연기, 몸짓만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온전히 살려내며,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제 1998년 생으로 만 15세인 서영주는 나이에 비해 깊이 있는 눈빛으로 새로운 소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앞서 그는 영화 첫 데뷔작 '범죄소년'(강이관 감독)을 통해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기덕 감독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현장에서 용감하게 연기를 해줘서 굉장히 놀랐다. 마치 한번 인생을 다 살아보고 다시 태어난 사람 같았다"고 칭찬했다.
◇"김유정, 후광이 느껴지는 연기자"
MBC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연우 역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김유정 역시 스크린으로 얼굴을 비춘다.
최근 '우아한 거짓말'에 합류한 그는 청순하고 청초한 이미지와 달리 학교폭력의 가해자 화연 역을 맡는다. 화연은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보이지만, 상냥한 미소 이면에 친구를 괴롭히는 교묘함과 영악함을 가진 인물이다.
또 올 연말 개봉하는 '동창생'에서는 남·북한 갈등 사이에 놓인 소녀를 연기한다. 두 영화에서 김유정은 모두 극의 갈등을 만드는 주인공이다.
MBC 드라마 '메이퀸'에서 김유정과 아버지와 딸로 호흡을 맞춘 안내상은 "김유정은 하나를 얘기하면 그 이상의 결과물이 나오는 연기자"라며 "후광이 느껴지는 연기자"라고 말했다.
한 영화 관계자는 "20~40대 남자배우가 채우던 영화계 주인공 자리를 10대 배우들이 차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도 이유가 되지만, 그만큼 연기력이 되는 10대 배우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한국 영화계가 기대되는 이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