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3社, 소형차 현지 대량생산 ‘본격화’

‘규모의 경제’로 전략 선회

입력 : 2013-09-11 오전 11:11:22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 3사가 전세계 각지에 현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고, ‘명품의 대중화’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3사가 고급화 전략의 한계를 깨닫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생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세계 고급차 판매 비중 및 소형차 생산계획.(자료제공=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 IHS오토모티브)
 
11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미국 시장에 판매될 GLA(SUV-C)를 닛산의 멕시코 신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벤츠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브라질에서 소형 모델 생산을 위한 신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2015년 북미 시장에 출시될 벤츠 GLA는 닛산의 멕시코 신공장에서 인피니티 Q30(C)과 함께 생산될 예정이다.
 
벤츠 A클래스(C), CLA(C), B클래스(MPV-C), GLA(SUV-C)와 인피니티 Q30(C)은 다임러의 소형차 'MFA 플랫폼(전륜구동 패킷)'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제휴업체인 닛산과 공동 생산해 생산비 절감과 미국에 인접해 물류비가 낮추겠다는 속내다.
 
현재 헝가리에서 생산돼 미국에 판매되는 벤츠 CLA(C)도 2018년 모델 변경 시 닛산의 멕시코 신공장으로 생산을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이처럼 벤츠가 현지 생산에 나서는 건 미국과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미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후 경기가 차츰 회복되면서 소형차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벤츠는 CLA(2013년), A클래스(2014년), GLA(2015년), B클래스(2015년) 등 소형 모델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BMW, 아우디 등 다른 독일 브랜드는 소형차 모델의 판매 확대를 위해 현지 생산체제 구축하고 있다.
 
소형 모델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 확대를 도모해온 BMW, 아우디는 향후 BMW 1시리즈(C), X1(SUV-C), 아우디 A3(C), Q3(SUV-C) 등을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경쟁 고급 브랜드도 소형 모델의 판매 확대와 함께 현지생산을 강화하고 있어, 고급 브랜드 간 소형차 판매 확대 경쟁이 가속될 전망이다.
 
신주연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은 “고급 브랜드 간 경쟁에서 소형차 판매 확대가 경쟁우위의 주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현지생산을 비롯한 수익성 확보가 지속적인 소형차 판매 확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시장에서는 소득 수준의 향상으로 고급차에 대한 수요가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신흥시장에서 고급차 수요는 9%에서 20%로 빠르게 성장해 향후 이 같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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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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