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발급카드 대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휴면카드 자동해지제도를 도입했지만 카드사간의 판촉경쟁으로 휴면카드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것.
11일 금융감독원은 휴면 신용카드 현황과 정책추진 경과를 분석한 결과, 발급한 신용카드 대비 휴면카드 비중이 큰 카드사는 하나SK로 29.0%에 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22.0%, 21.5%로 뒤를 이었다.
휴면카드 비중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회원유치를 위해 카드사들의 과잉경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비용은 회원 또는 가맹점에 전가되거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2012년 중 신규 발급된 휴면카드에 대한 매몰원가는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카드발급 수가 많으면 신용평가 등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용하고 있는 카드의 한도가 낮게 산정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다.
지난 4월 금감원은 휴면카드 자동해지제도를 마련해 시행중이다. 이 제도는 회원이 직접 해지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카드사에서 직접 사전통지 등의 절차를 밟아 최장 5개월이 지나면 계약이 해지된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된 이후에도 카드업계의 휴면카드 비중은 20.3%로 지난해 말 20.5%에 비해 변동폭이 크지않다.
이 부원장보는 "제도의 이점이 많지만 국민들께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자동해지에 대한 안내문구를 추가하는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자동해지의 경우도 회원이 간접적으로 계약해지를 밝히는 의사표시"라며 "카드해지를 회피하기 위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등 유인행위를 금지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