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시리아의 화학무기 포기 선언으로 유가가 2%넘게 하락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에 대한 의회 표결을 연기한데다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겠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우려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리아 불안이 완화되긴했지만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며 유가를 둘러싼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 시리아 불안 완화에 유가 2%대 급락
◇근 3일간 유가 추이 <자료제공=investing.com>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전일보다 2.13달러(1.94%) 하락한 배럴당 107.39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도 런던 상품거래소(IEC)에서 2.47달러(2.17%) 내린 111.25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리아 정부가 이날 화학무기를 국제사회의 통제 아래 두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미국이 군사공격 계획을 연기하자 유가가 하락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제안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시리아 공습을 연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이비드 레녹스 팻 프로핏 애널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유가가 하락한 것"이라며 "미국의 시리아 공격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조지 보우보우라스 UBS 웰스매이지먼트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시리아 사태에 유가를 연동해서 생각하지 않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상승 반전 할 것" VS "추가 하락할 것"
시리아 불안감이 잦아들면서 유가가 몇 일간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유가 하락을 예상하는 이들은 미국의 시리아 군사개입에 대한 우려 완화와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근거로 들었다.
JBC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매일 1000만배럴씩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 군사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유가는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유가 다시 반등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중동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점과 중국 수요 회복을 근거로 꼽고 있다.
특히, 중국의 지난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중국이 원유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릭 스푸너 CMC마켓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원자재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최근 중국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원자재 시장에도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문가들은 시리아 문제와는 별개로 파업으로 원유 수출이 막혔던 리비아 사태가 다시 불거질 경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112달러 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리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유가의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CNBC는 오바마 대통령이 군사 행동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고, 시리아 사태가 주변 산유국으로 확산돼 유가가 솟구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