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부럽지 않다..스마트폰, 카메라 진화의 시대

입력 : 2013-09-11 오후 5:16:31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스마트폰 카메라가 2000만 화소를 넘어서고, 다양한 부가 기능을 추가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전문 카메라 부럽지 않은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의 플래그쉽 모델이 1300만화소로 굳어지는가 싶더니 소니가 2070만화소, 노키아가 41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신제품을 속속 공개하면서 1000만대 화소의 벽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여기에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 자동초점·플래쉬 기능 등 디지털 카메라 못지 않은 기능도 추가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13'에서 소니는 2070만 화소를 갖춘 '엑스페리아Z1'을 선보였다. 여기에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와 동일한 수준의 'G렌즈'를 채용했다. 27mm 광각의 'F2.0' 조리개가 장착된 G렌즈는 20.7메가 픽셀의 맞춤형 대형 1/ 2.3 타입 대형 CMOS 이미지 센서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소니가 함께 공개한 'QX 10'과 'QX 100'은 지금까지 카메라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카메라다. 스마트폰에 붙였다 뗄 수 있는 이 제품은 스마트폰을 전문 카메라로 변신시킬 수 있다.
 
사용자의 휴대폰과 무선으로 연결이 가능해 스마트폰에 장착한 형태로, 혹은 떼어내서 원격으로도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이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볼 순 없지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주변기기를 활용해 얼마든지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여기에 그간 디지털 카메라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도 늘어나고 있다. LG전자(066570)의 'G2'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를 적용했고 소니, 노키아, HTC, 애플 등 대형 제조사들도 신제품에 같은 기능을 탑재했다.
 
화소수 경쟁과 더불어 디지털 카메라에서만 구현돼 온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영역의 벽을 허물어 버렸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따로 디지털 카메라를 구비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중 가장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것이 카메라 화소수"라며 "화소수를 높이기 위한 경쟁과 더불어 카메라의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이 추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의 진화도 스마트폰 카메라 진화에 한몫을 했다. 현재 플래그쉽 모델에서 풀HD 디스플레이가 대세가 되면서 이전에는 인식하기 힘들었던 화질의 차이를 또렷하게 구별할 수 있게 됐다.
 
가령 사진을 확대했을 때 풀HD 디스플레이가 아닌 화면에서는 일부 사진이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풀HD는 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앞으로 쿼드HD(풀HD 대비 2배), 울트라HD(풀HD의 4배) 등 고해상도의 스마트폰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그에 따라 카메라의 진화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가 동시에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진 것.
 
아울러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스마트폰 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형 화면을 가진 태블릿PC, TV 등으로 옮겨지면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서 일반 디지털 카메라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할 정도로 발전한 상황"이라며 "전문가용 DSLR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수요는 흡수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207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소니의 엑스페리아 Z1(왼쪽)과 광학손떨림기능을 탑재한 LG전자의 'G2'(오른쪽).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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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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