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엔저 흐름에 힘입어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중국 증시 역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나흘째 상승 랠리를 펼쳤고, 홍콩 증시도 닷새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日증시,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엔저 지속..사흘 연속 상승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1.71엔(0.01%) 오른 1만4425.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사흘째 상승했다.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져 수출주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지수는 지난 7월25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만4500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오후장서 상승폭을 줄여나갔다.
아키노 미스시게 이시요시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시리아 사태가 잠잠해질 것이라는 기대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이는 엔저 흐름을 부추기고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주인 도요타자동차(0.64%), 미츠비시자동차(4.19%)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0.32%), 노무라홀딩스(0.65%) 등 금융주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반면 소니(-0.28%) 파나소닉(-0.64%), 후지필름(-0.13%) 등 기술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中증시, 경기 회복 기대감에 나흘째 랠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28포인트(0.15%) 오른 2241.27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증시는 이날도 나흘 연속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경제지표 개선 행진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특히, 시중 유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국 사회융자총액은 지난달 1조5700억위안에 이르러 직전월의 8088억위안과 예상치 9500억위안을 모두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중국 성장률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UBS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종전의 7.5%에서 7.6%로 올려 잡았고, 도이치뱅크 역시 3분기 전망을 7.7%에서 7.9%로 조정했다.
왕정 징시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경제지표가 양호한 결과를 보여주자 투자자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는 주식 시장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유주석탄채광(1.37%), 내몽고보토철강(2.20%), 우한철강(3.21%) 등 철강주가 급등했다.
반면 상하이자유무역지대 수혜주인 천진항구(-4.03%), 중원항운(-4.34%), 중국선박개발(-1.09%) 등은 이날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0.22포인트(0.00%) 상승한 8208.99에 장을 마쳤다.
AU옵트로닉스(2.65%), 청화칙처튜브(1.79%) 등 LCD 관련주와 난야테크놀로지(1.27%), 윈본드일렉트로닉스(4.28%) 등 반도체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기술주 중 콴타컴퓨터(-0.15%), 인벤텍(-0.73%), 에이서(-0.74%) 등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오후 4시34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88.67포인트(0.39%) 오른 2만2887.98에 거래되고 있다.
홍콩 증시는 이날 장중 하락세를 지속하다 장 후반 상승 흐름으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중국석유화학(0.65)%, 중국해양석유(0.69%) 등 정유주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건설은행(-1.15%), 교통은행(-0.34%), 중국공상은행(-0.36%) 등 중국 본토 은행주들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