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4분기부터 불법 선물 대여 계좌 위탁자 정보 공유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
12일 한국거래소 시감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회원사와 공동으로 6차례 점검을 실시한 결과 총 522개의 불법 선물 대여 계좌를 적발했다.
이 가운데 475개는 계좌 폐쇄 조치, 47개는 수탁 거부 조치됐다.
불법 선물 대여 계좌는 무인가 불법 금융투자 업체가 개설하고 증거금을 납입한 후 투자자에게 대여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계좌로 일부 선물 투자자들이 선물 거래에 필요한 증거금 2000만원을 피하기 위해 이용한다.
이번 불법 선물 대여 계좌 적발은 시감위의 매매 데이터 분석과 회원사의 입출금 내역 분석 등 유기적 업무 협조를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시감위와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사실상 시장에서 활동하는 실거래형 대여 계좌는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적발된 대여 계좌 개설 위탁자가 계좌 폐쇄 이후 다른 회원사로 옮겨가서 불법 선물 대여 계좌를 개설하는 풍선효과로 시장에서 완전히 근절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시감위는 회원사 간 대여 계좌 위탁자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공유 정보를 활용해 계좌 개설 초기부터 주도면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불법 대여 영업에 대한 조기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회원사별 점검 노하우와 조치된 위탁자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회원사의 자율적인 불법 대여 계좌 점검도 유도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회원사 간 대여 계좌 위탁자 정보를 공유해 풍선효과를 효율적으로 방지할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과다한 레버리지 발생으로 인한 투자원금 손실, 계좌대여업자의 투자원금 편취 등 불법 선물 대여 계좌 이용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