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화학무기 포기 선언..美 군사 개입은?

입력 : 2013-09-13 오후 2:28:1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시리아가 화학무기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미국의 군사개입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시리아가 유엔(UN)에 '화학무기금지협약(CWC)'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시리아로부터 CWC 가입 신청 서한을 받았다"며 "현재 번역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법률적 의미에서 시리아는 이날부터 CWC의 정식 회원"이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같은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는 국제사회의 감독을 받을 것"이라며 화학무기 포기 의사를 드러냈다. 
 
아사드 대통령은 "미국이 진정으로 시리아의 안정을 바란다면 공습 위협을 즉각 중단하라"며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무기 지원도 멈추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CWC 가입 서명 한달 후 UN에 화학무기 보관 장소를 알려주겠다고 언급했다.
 
시리아의 이 같은 태도에 미국과 러시아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시리아가 CWC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시리아에 대한 어떠한 군사 행동도 필요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회담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며 "이번 회담을 기회로 시리아 내전의 정치적 혼란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케리 장관은 "외교적인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미국은 무력을 사용해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막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시리아 정부는 미국, 러시아와 협력해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리아의 결정이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국과 러시아 간의 협상 내용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것과 별개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일간의 일정으로 시리아 문제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협의 결과에 따라 회담이 14일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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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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