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사의 놓고 與 "개인 도덕성 탓" 野 "청와대 음모"

입력 : 2013-09-13 오후 7:05:08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가 정치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입김이 있었다고 주장했고 새누리당은 개인의 도덕성 탓이라고 방어했다.
 
13일 황교안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 후 채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야권에서는 검찰 흔들기라는 의혹이 일었다.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회의를 열고 감찰 지시를 ‘권력의 음모’라고 규정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정원 대선개입 재판을 흔들려는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법사위원들은 "국정원 대선개입 재판에 대한 간섭이자 공안정국의 시작이요, 우리 검찰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김용판, 원세훈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위한 ‘친위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조선일보의 일방적 보도에 힘을 실어주는 감찰 지시를 내린 이유가 무엇인지 황교안 법무장관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국정원-조선일보 커넥션을 의심했다.
 
이 같은 의혹제기에 새누리당은 채 검찰총장의 사의는 고위 공직자로서 정당했다고 맞섰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사진=김현우 기자)
검찰 최고 수장이 ‘혼외자 논란’에 쌓이면서 검찰의 명예는 떨어지고 검찰 업무에 지장이 생겼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유전자 검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검찰 최고 수장의 도덕성에 관한 사항이므로 사퇴여부와 관계없이 진실 규명은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라며 “그것이 추락한 검찰의 명예 회복과 검찰을 아끼는 많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개입 의혹은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채 총장의 사퇴에 대해 여러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며 사적인 일에 개입하는 것은 정치권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사다”라고 지적했다.
 
채 검찰총장 사의가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로 크게 떠오르면서 민주당이 오는 16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 여야 대표간 3자 회담에서 의제로 거론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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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