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작은 사과·배 맛나"

입력 : 2013-09-15 오전 10:19:46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롯데마트는 오는 25일까지 전점에서 평소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사과, 배 상품만을 모아 소비 촉진 행사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일반적으로 사과와 배는 크기가 클수록 당도가 높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그간 대형마트에서는 최소 200g 이상의 사과나, 500g 이상의 배를 취급해왔다.
 
실제로, 명절 과일 선물세트도 큰 크기를 선호하는 소비자 특성 때문에 사과는 중량이 최소 300g 이상, 배는 중량이 600g 이상 되는 것을 사용한다.
 
반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사이즈(사과 200g 이상, 배 500g 이상)보다 작은 상품은 출하량이 적어 주로 음료, 과즙 등 가공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과일 크기가 전체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과, 배가 한창 자라야 할 시기인 올 여름 사과, 배 주요 산지인 장수, 나주 등 남부 지방에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반쪽 장마를 겪어 가물었고 이후 무더위로 인한 고온 현상으로 과일이 수분을 머금지 못해 충분히 크지 못했다.
 
이동열 장수사과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대표는 "올해 출하되는 사과의 경우, 200g 이하 사이즈가 작년보다 50% 가량 많은 편"이라며 "올해 일반 비축 판매용 사과 사이즈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과일 크기는 줄어도 일조량이 충분했고, 수분이 부족한 대신 과수의 영양분 조절 기능이 최대화 돼 당도가 높고, 현재까지 태풍 피해도 받지 않아 생산량이 늘어 작은 사과와 배가 충분한 상품성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 10월에 출하될 사과 주 품종인 홍로 생산량의 64.1%가 작년보다 크기가 작고, 4.9% 만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배는 작년보다 48.6%가 크기가 작고, 22.4% 만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당도는 크기가 작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사과의 경우 14브릭스로 전년보다 1브릭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배 역시 전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올해 수확량이 늘어난 작은 과일에 대한 농가 재고 소진을 돕고, 당도가 높아 소비자가 선호할 수 있는 사과와 배 500톤을 3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과일은 대형마트에서 평소에 취급하지 않는 '15kg/80상' 크기 사과와 '15kg/35내' 크기 배다.
 
15kg/80상크기는 15kg 박스에 80개 이상(80~89개) 사과가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개당 중량은 170~190g 정도의 작은 크기다.
  
사과의 경우 200g 크기 이하로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300톤을 준비해, 시세보다 30% 저렴한 3500원(1kg, 5~6개)에 판매한다.
 
배는 500g 크기 이하로,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나, 올 봄 냉해 피해로 외관이 고르지 못해 선물세트 물량으로 구성하지 못한 200톤을 1만2500원(3.5kg,1박스,5~9개)에 판매한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평소 200g 이하 크기는 전체 사과 생산량의 10% 미만으로 당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기존에는 다루지 않아 고객들이 잘 접할 수 없었다"며 "200g 이하 사과 출하량이 2배 가량 늘어났고 당도도 높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통해 농가 재고 소진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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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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