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종현. (사진제공=대학농구연맹)
[화성=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대학농구리그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고려대 이종현(20·206㎝)이 선배 이승현(21·197㎝)에게 공을 돌렸다.
고려대는 15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대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3전2승)에서 경희대에 74-71로 이겼다.
19점차 까지 뒤지던 고려대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이종현의 득점과 함께 첫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종현은 경기 직후 "형들에게 고마운 경기였다"면서 "승현이 형이 있어 항상 든든하고 고맙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점수차가 19점까지 벌어졌을 때는 주장 재현이 형이 팀을 잘 다독여줬다"면서 "경기에서는 승현이 형이 수비와 궂은 일을 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이날 경기에서 19득점 12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이종현(19득점 10리바운드)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종현과 골밑에서 '트윈타워'를 구축하며 경희대에게 압박감을 줬다.
고려대 이민형 감독 또한 "이승현의 강력한 수비가 큰 힘을 발휘했다"며 "한편으론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고 항상 대단한 선수라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이날 이종현은 경기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박재현(22·183㎝)이 띄워준 공을 그대로 공중에서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이 득점은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점이 됐다.
이종현은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역전 앨리웁 덩크슛을 넣는 순간 승리를 예감했다"고 돌아봤다. 이 득점은 이종현의 입학 후 총 4차례 우승에 디딤돌이 됐다.
그는 어떤 우승이 가장 인상 깊으냐는 질문에 "이번 대학리그 우승은 경희대 3연승 우승을 막았다는 것에 뜻 깊다"고 말했다.
경희대 3인방으로 불리는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 프로행을 앞두고 있어 향후 대학리그는 고려대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도전자에서 도전을 받는 입장이 되는데 어떠냐는 물음에 이종현은 "우리 최대의 적은 방심"이라며 "충분히 3연속 우승 등이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민형 감독 또한 "우리는 자만심이 적이고 학생들의 부상이 제일 걱정"이라고 같은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