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30~140만원선을 오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사 의견이 잇따라 제기됐다.
시장 우려처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절대적인 이익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나온 증권사들의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181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의 140만원을 전후로 움직이는 주가는 삼성전자의 이익을 고려할 때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4 판매 기대감의 조정으로 주가는 8월 120만원 초반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시장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가 단계적인 축소로 진행될 경우 외국인의 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은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18만2000원 대비 7.7배 수준으로 모바일 사업부의 마진 축소 우려를 충분히 반영했다"며 "애플의 신규 제품 출시가 삼성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주가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수급 뿐 아니라 기업 펀더멘탈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 10조2000억원에는 소폭 미달할 수 있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는 확실시되고 있고, 4분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내년에도 올해 39조원 대비 8.0% 증가한 42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사업부별로는 반도체가 전분기 대비 18%, 모바일은 2% 증가한 반면 가전 부문은 유럽시장 TV 수요부진으로 4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 연구원은 "특히 향후 반도체 사업부 실적은 D램 가격 상승과 비메모리 가동률 상승으로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이미 이달 초
SK하이닉스(000660)의 우시공장 화재로 D램 현물 가격이 26% 급등했고, 삼성과 애플의 모바일 신제품 출시로 비메모리 가동률은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부문 역시 스마트폰 판매대수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부문은 이익률은 하락하지만 절대이익은 유지하는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이익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의 판가 하락과 중저가 비중이 상승하고 있어 영업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의 재평가는 하드웨어 혁신 둔화가 절대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가시성이 확인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