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민주당은 3자회담 결렬로 추석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에서 멀어졌다고 판단했다. 원내외 병행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해 정국 경색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22일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추석민심 보고회에서 김한길 대표는 “추석 전에 있었던 3자회담, 여기서 얻은 것이 있다면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 그 속마음을 국민들께 분명하게 드러내게 했다는 것”이라며 “많은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현실과 괴리가 있는 인식에 대해서 평가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체로 원내외 병행투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일치했다. 대통령의 불통 정치가 확인된 이상 원내외 투쟁, 양쪽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장외 투쟁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22일 열린 민주당 추석민심 보고 간담회(사진=김현우 기자)
앞서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렸던 박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대표의 3자 회담은 성과없이 끝났다.
정치권에서는 3자 회담에서 박 대통령이 민주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국회 복귀에 대한 명분을 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강경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회담은 민주당과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추석연휴 기간 중 민심을 4자로 정리하면 ‘대실대불(추석 대목 경기는 실종됐고 대통령은 불통)’”이라며 “대실대불 현실 속에서 민심은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들고 싶어하는 실망과 성남이었다”고 질타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민생이 어려우니 정치에 무관심하고 있었지만 박 대통령의 야당 무시 태도에 대해서는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라는 지적이 팽배했다”며 “야당에 대해 싸울 테면 제대로 싸우라는 격려와 질책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후퇴에 대해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 결코 박 대통령과 새누리 정권에 박수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평가를 유보하는 것인데 지지하는 것으로 착시해서는 커다란 실패와 패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3자회담 결렬과 채동욱 사태를 접한 추석 민심은 박 대통령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이 60.9%(표준오차 95% 신뢰수준 ±3.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1일 조사(69.5%)보다 무려 8.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같은 날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66%(전국 성인남녀 1000명 조사, 표준오차 95% 신뢰수준 ±3.1%)로 지난 11일 72.7%보다 6.7%포인트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