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추신수, NL 1번 타자 최초 '20-20-100-100' 달성(종합)

입력 : 2013-09-24 오후 9:45:35
◇추신수. (사진=SPOTV 중계방송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추신수가 100년이 넘는 미국 프로야구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새겨넣었다. 게다가 추신수는 연장 10회 접전 상황에서 끝내기 결승타를 치면서 자신의 기록을 자축했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는 2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2할8푼3리이던 타율은 2할8푼5리로, 52개이던 타점은 54개로 늘어났다.
 
이날 경기를 통해 추신수는 올시즌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기록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NL) 톱타자 중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부족한 2도루를 메꾸고 결승타로 대기록을 자축하다
 
이날 추신수는 3경기만에 출장했다. 지난 21일 경기 도중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가 왼쪽의 엄지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다만 기다림은 대기록의 전주곡이 됐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선상을 탄 직선타로 아웃됐다.
 
하지만 오랫만에 출전한 추신수의 끈질긴 집념과 특유의 타구 판단은 정확히 명중했다. 2회 2사 1, 3루 득점 찬스에서 풀카운트 접전 끝에 상대 선발 애런 하랑의 153㎞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날린 것이다. 신시내티의 선취점이었다.
 
추신수는 이어 브랜든 필립스 타석에 맞춰 도루도 해냈다. 시즌 19호 도루. 이후 신시내티는 주자 필립스가 볼넷으로 걸어가 만루를 채웠고, 조이 보토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2-0으로 가뿐히 앞섰다.
 
추신수는 4회와 6회에 연이어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이닝을 마쳤다.
 
2-2로 양팀이 팽팽히 맞서던 9회말 추신수의 좋은 방망이가 다시 가동됐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추신수가 상대의 바뀐 투수 팀 버닥의 2구째 129㎞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중전 2루타를 때린 것이다.
 
추신수는 필립스 타석에서 3루를 훔치며 다시 도루에 성공해, 올시즌 20도루를 채우며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기록을 이뤘다. 그러나 신시내티는 결승 끝내기 득점을 눈앞에 두고 후속타 불발로 승부를 연장 접전으로 뒤넘겼다.
 
추신수는 이날 대기록의 달성은 물론 끝내기 결승타도 치며 맹활약을 펼쳤다. 10회 1사 1, 3루 득점 찬스에서 바뀐 투수 션 헨의 2구째 132㎞ 슬라이더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를 날린 것이다. 신시내티의 3-2 짜릿한 끝내기 승리와 자신의 완벽한 복귀를 알리는 '한 방'이었다.
 
◇어려운 기록을 '최초' 달성한 추신수
  
추신수는 이날 경기 이전까지 '21홈런-18도루-109볼넷-105득점'의 기록을 갖고 있었다. '호타준족' 중에서도 꾸준해야 이룰 수 있는 최고의 누적 기록인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에서 도루만 부족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에서 '6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를 펼친 그는 결국 도루 2개를 한꺼번에 채우면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 기록을 이뤘다. NL 톱타자 최초의 기록 달성자의 이름에 추신수가 오른 것이다.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의 기록은 쉽게 이루기 어려운 수치로 꼽힌다. 빼어난 선구안과 타격의 방향 정확성은 물론 파워와 주루 플레이를 모두 겸비해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100년이 넘는 MLB의 역사에 모든 포지션으로 집계 범위를 넓혀도 이 기록을 이룬 선수가 단 12명에 불과할 정도다.
 
아메리칸리그(AL) 톱타자 중에서 이 기록을 이뤄낸 타자는 두 명 뿐이다.  리키 핸더슨(1993년)과 그래디 사이즈모어(2007년)가 유이하게 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이날 추신수가 이룬 기록의 어려움을 반증하는 사례다.
  
'20홈런-20도루'만 보면 추신수는 지난 2009·2010년 이후 3년만이자 3번째로 기록을 이뤘다. 또 올시즌 톱타자 중 '20홈런-20도루' 기록 보유는 코코 크리스프(오클랜드·22홈런-20도루)에 이어 추신수가 두 번째다.
 
◇'동일 팀 동반 300출루'도 이뤄낼까
 
올시즌 추신수는 이미 오랫동안 남을 대기록의 달성에 성공했다. 앞으로 그가 이룰 수 있는 올해 기록은 팀기록인 '동일 팀 동반 300출루'일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한 팀에서 300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2명을 넘었던 경우는 지난 1999년에 뉴욕 양키스(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가 최근이었다. 이후 14년째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신시내티는 조이 보토가 이미 310출루를 기록해 300출루를 넘겼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까지 292출루를 기록해 300출루의 달성에는 8개만 남겨두고 있다. 신시내티는 올해 5경기가 남은 상태다. 심각한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면 300출루는 어렵잖게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이미 '팀내 최다 사구'라는 팀내 기록의 주인공으로 올랐다. 이밖에도 추신수는 신시내티로 이적한 후 수많은 기록을 세우며 구단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올해 추신수는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가오는 포스트시즌과 FA계약에 있어 추신수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팬들은 그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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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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