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고령화시대 속 연금제도는 기본적인 의식주와도 같습니다. 금융당국은 민간연금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 마련을 범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뉴스토마토 주최로 열린 '2013 은퇴전략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금융은 고령화시대의 '성장'과 '분배' 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한 중추적 요소"라며 "하지만 연금 없이는 성장과 배분의 구체적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금시장의 발전은 자산의 장기투자 활성화로 가계 자본 축적을 통한 노후 소득 증대를 가져오고, 축적된 연금자산은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그 발전이 다시 연금자산의 증식으로 이어져 사회적 빈곤을 완화한다는 설명에서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복지 기능 보완을 위한 정책목표 달성에 감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추진과제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된다. ▲노후를 미리 준비하는 사회분위기 조성 ▲연금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 ▲연금의 장기자산투자 역할 제고 ▲신뢰 높은 민간연금시장 정착 등이다.
최 원장은 "연금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제고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제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고령친화 서비스와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고령수요에 부응토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개발한 '한국형 생애주기별 금융교육 가이드라인'과 함께 청소년 금융교육에 연금을 포함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수요자 중심의 서민금융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력 자립을 돕고 퇴직연금 모집인제도 활성화로 근로자나 자영업자의 퇴직연금 접근성을 높이겠다고도 전했다.
특히 저성장·저금리 시대 연금의 장기자산투자 역할은 제고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최 원장은 "연금자산의 미래 수익률 제고를 위해 투자상품 다양화와 장기 분산투자 유도를 통해 단기 금융상품으로의 쏠림이 완화되도록 하고 기업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토록 기업별 투자원칙 설정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연금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금융회사가 양질의 컨설팅 제공능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금융회사의 연금전문 인력 양성과 서비스 체계 구축을 확립하고 꺾기 등 고질적 영업관행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등 공정거래 위반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열린 은퇴전략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