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 가운데 은토 이후 경제적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사람은 10명 중 3명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주최 '2012 은퇴전략포럼' 강연을 통해 "중장년층이 노후 대비를 못하고 있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는데 현재 국민의 절반 이상이 노후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대체로 노후 준비를 위한 연금의 종류는 기초생활 보장을 위한 국민연금, 기업이 지원하는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퇴직연금에 가입한 수는 13%로 나타났으며 개인연금은 21%, 어떤 연금도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19%로 집계됐다.
그는 "OECD 주요국의 퇴직연금 가입률이 30%를 넘어서는 상황인데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선진국 같은 경우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평균 소득의 60% 가량을 연금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연금 시장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퇴직연금을 노후자금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퇴직연금을 사업자금이나 자녀 교육, 결혼 등에 사용하고 있어 노후 대비가 절대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지금 은퇴를 하고 있는 중장년층의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노후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소장은 "우리나라 20~30대 젊은 세대들을 보면 노후준비를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전혀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든 지금은 전 연령대가 노후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로 진행되는 가운데 저출산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2060년이 되면 남성은 9세, 여성은 6세 때부터 수명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여성은 지난 2003년부터 OECD국가의 평균율을 초과한 상황이고, 남자는 2007년부터 평균율을 넘어섰다. 이같은 고령화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출산율은 1.1%로 OECD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향후 3000년대에 진입하면 인구 소멸 현상까지 나타날 것"이라며 "그만큼 저출산율은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0.8세로 남성이 77.2세 여성이 84.1세로 이같은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될 경우 2060년이 되면 부양률이 노인은 40%, 어린이가 10%로 근로자 한명이 1명을 부양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재룡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장은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선진국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 이상의 세대는 인구 수명 증가 속도에 맞춘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