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 다가올 고령화 사회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꼭 필요하다"
줄리아카심(Julia Cassim) 영국왕립예술학교(RCA) 헬렌함린센터 수석연구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주최 '2013년 은퇴전략포럼'에서 '유니버설 디자인의 태동과 현주소'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UD)은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포함해 일반인들까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창조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 2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3은퇴전략포럼'에서 줄리아카심(Julia Cassim) 영국왕립예술학교(RCA) 헬렌함린센터 수석연구원이 '유니버설디자인의 태동과 현주소'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우선 그는 "일하는 노인이 늘어남에 따라 UD가 적용된 작업 환경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많은 노인들이 계속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며 "노화로 인해 신체적 기능이 떨어지게 되더라도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인 고용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영국 기업 더 비앤큐(the B&Q)는 UD를 적용해 획기적으로 근무환경을 전환했다"며 "시력이 약한 노인들을 위해 조명 강도를 근무자들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노인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에서의 UD도 중요하다.
그는 "손목 힘이 약해도 쉽게 쓸 수 있는 후라이팬, 특수 폴리머로 제작돼 쉽게 세척할 수 있는 가구 등의 UD 제품은 노인들이 스스로 일상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노인만을 위한 디자인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카심은 "노인들을 포함해 모든 연령대가 함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나이먹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쓸 수 있도록 아름답고 편리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디자이너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시대를 읽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UD은 기존 복지제도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며 "노인, 장애인 등 기존 디자인으로 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