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지난 8월 경상수지가 1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전망한 연간 경상수지 530억달러 흑자 규모는 무리없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8월중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5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휴가철로 인한 해외여행 증가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전월보다는 10억3000만달러 줄어들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2월 5억573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19개월째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올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액은 422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월까지 누계액이 423억달러 정도를 기록했는데 7월 전망했던 올해 530억달러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며 “자세한 수치는 다음 달 경제전망 발표할 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의 56억7000만달러에서 53억3000만달러로 다소 축소됐다.
8월 수출(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하면서 46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제품 등이 각각 12.8%, 6.4% 감소했으나 승용차, 선박 등의 수출이 각각 47.8%, 23.8% 크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미국(17.9%), 중국(12.8%), 동남아(6.6%)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지만, 일본(-13.3%), 유럽연합(-8.9%) 등은 감소했다.
8월 수입은 41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 7.1% 증가한 반면, 전월 증가 전환했던 원자재가 -3.7%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 국장은 “수입 물량 기준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수입 가격이 내렸다”며 “경기가 다시 살아나면 내수나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및 이자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월 7억8000만달러에서 4억8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도 전월 3억6000만달러 흑자에서 1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흑자폭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지속재산권 사용료의 지급이 늘어난 계절적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서비스 거래 없이 자본의 유출입만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 73억2000만달러에서 76억9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외국인 채권투자 감소 등으로 전월 18억5000만달러 유출초에서 14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 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한 자본수지는 7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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