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방문판매 동반성장안을 발표했지만 피해 대리점주들과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지난 26일 아모레퍼시픽이 내놓은 상생안에 대해 현직 대리점주와 판매원에게만 해당된다며 자신들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27일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어머니 자택과 종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불공정행위 관련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상생안 발표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규탄 집회가 이들의 불만을 반증하고 있는 것.
협의회측은 상생안 발표에 앞서 이전 불공정행위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전직 피해 대
리점주에 대한 사과와 적절한 배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 서금성 회장은 "수박 겉 핧기서금성 식의 상생안만을 내놓는 것은 논란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 며 "막상 피해 당사자인 전직 대리점주들과는 직접 소통을 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에 지나지 않는다" 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이 발표된 상생안에 대해서도 과거의 부당한 약탈행위 일부를 정상화한 수준에 불과할 뿐이라는 반응이다.
서 회장은 "그동안 도둑질한 것에 대해 이제 갈취를 좀 덜 하겠다 정도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상생이라는 것은 단지 '겉으로 보여주기식 쇼' 에 불과할 뿐" 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생은 말 그대로 서로 같이 살자라는 의미가 아니냐" 며 "과거의 잘못된 부당행위에 대해 일부 시인하고 이를 다소 수정하겠다는 반응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고 말했다.
이와함께 이번 상생안에서 발표된 기존 1년 단위 약정을 2년 단위 약정으로 전환한 것도 전혀 실효성이 없는 대책 이라고 꼬집었다.
서 회장은 "실제로 실적이 안나올 경우 특약점 운영한지 반 년도 채 되지 않아 강압적으
로 계약해지를 통보하는 사례도 있었다" 며 "큰 돈을 들여 특약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에
게 최소한 3년~5년 정도 계약이 보장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고 주장했다.
한편 아모레 피해대리점협의회는 다음달 4일 대구 엑스포 현장에서 불공정행위 규탄하기 위한 추가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27일 아모레퍼시픽 종로 본사 앞에서 불공쟁위 규탄 시위를 진행하는 현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