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이란이 핵 프로그램 논의를 위해 미국 정부와 대화에 나설 의지가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사진출처=이란 외무부 홈페이지)
29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사진) 이란 외교부장관은 미국 A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측면의 의제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현재 미국과 이란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 그는 "이란은 핵 무기를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철회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다만 "이란은 군사적 수준의 우라늄을 필요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재처리 권한은 협상의 범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리프 장관은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도 만남을 갖고 연내에 핵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주말 핫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약 15분간의 전화 통화를 통해 "핵 협상 등 주요 현안을 공동으로 협의해 관계를 개선해나가자"고 약속했다. 두 정상의 전화 통화는 이란 혁명이 있었던 1979년 이후 30여년 만으로 정상 회담 성사 가능성을 보다 높였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접촉이 연이어 성사되자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양국의 관계 개선도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리프 장관은 최근 일련의 대화들을 두고 "긴장 국면을 해소하기 위해 꼭 필요한 첫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A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과 건설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전례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쉽게 해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란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수잔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란이 의무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한 그들에 대한 제재는 여전히 효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포괄적 이란 제재법'을 통해 이란의 에너지 개발과 정유 생산 등에 기여하는 활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 일부 서방 국가들도 이 같은 행동에 동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