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알렸다.
특히 자동차와 IT 부문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경기 개선세가 확대된 모습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3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1.8% 증가했다. 이는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증가폭은 지난해 11월(2.1%) 이후 최대치다.
광공업 생산은 절전규제 등에 따른 철강·화학업종 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동차·IT 부분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는 현대기아차의 파업에도 불구, GM 파업 종료에 따른 생산 증가와 자동차 수출증가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해 광공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서비스업 생산도 하계휴가 등으로 여가업과 숙박음식업이 개선되고, 주식거래 증가 등으로 금융업이 개선되면서 전달보다 0.7%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1.3%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은 전달보다는 1.0%,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8% 각각 증가했다.
소비도 늘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휴대폰 등 내구재는 감소했으나, 하계휴가 등으로 여가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 등 비내구내가 증가하면서 전달보다 0.4%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5% 늘었다.
투자 역시 개선됐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기계류 수입감소에도 불구하고 대형항공기 도입 등으로 전달보다 0.2% 증가해 전달 감소세(-2.7%)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6% 증가,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도입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전년대비 56.4% 증가한 것이 전체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수입액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상승하면서 전월대비 0.2포인트 올랐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광공업 생산이나 경기동행지수 등 전체적으로 지표상 모습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저효과 및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향후 경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7~8월 전체로 보면 건설투자·서비스업을 제외한 전산업·광공업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등 대부분 지표가 2분기 대비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소비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월별 등락을 보이는 등 민간부문의 회복세가 아직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