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류현진, 시즌 15승 무산..'14승8패-ERA 3.00'으로 마감

입력 : 2013-09-30 오전 10:45:42
◇류현진.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코리아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15승 사냥은 물론 평균자책점 2점대 달성까지도 실패했다.
 
류현진은 30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시즌 30번째로 선발 등판해 4이닝에 걸쳐 8피안타 1볼넷으로 2실점하고, 다저스가 0-2로 뒤진 5회초 리키 놀라스코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끝내 1-2로 패해 류현진은 시즌 8패(14승)째를 떠안았고, 2.97이던 평균자책점은 3.00까지 올라갔다. 류현진이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쉬운 '1회 징크스'
 
그동안 '1회 징크스'가 문제로 지적되던 류현진은 이날도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찰리 블랙먼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조시 러틀리지와 토드 헬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결국 류현진은 상대팀 4번타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빼앗겼다.
 
류현진은 올시즌 모두 11번의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날 류현진은 끝내 실점으로 이어진 적시타를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계속된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은 마이클 커다이어와 놀런 아레나도를 차례로 삼진으로 잡고 찰리 컬버슨을 유격수 땅볼로 묶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은 2회에는 선두타자 조던 파체코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제프 프랜시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 블랙몬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연속으로 내줘 1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게 됐다.
 
류현진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러틀리지를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헬튼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결국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류현진은 3회초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선두타자 툴로위츠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커다이어를 유격수 땅볼, 아레나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4회에 다시 1실점, 투구수 70개 넘어
 
2회와 3회를 실점없이 막으며 안정을 찾아가던 류현진은 끝내 4회 다시 실점했다.
 
컬버슨과 파체코의 연속안타와 투수 제프 프랜시스의 보내기 번트 등으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고, 블랙먼의 좌전 적시타로 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 실점은 류현진의 올시즌 2점대던 평균자책점을 3점대로 높인 점수가 됐다. 게다가 상대 하위타선에 내준 점수라 더욱 아쉬운 실점이 됐다.
 
그나마 러틀리지, 헬튼을 각각 투수 땅볼과 3루수 플라이로 잡은 것이 다행이었다.
 
당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수를 70개 내외로 조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1회에 29구를 던졌고 2회에 21구를 던져 1~2회에만 무려 50구를 던졌다. 결국 4회를 마친 시점의 류현진의 투구수는 76구까지 급격히 치솟았다. 
 
류현진은 결국 5회부터 리키 놀라스코에게 공을 넘긴 뒤 이날 그의 역할을 일찌감치 마쳤다. 5회를 완벽히 막으면 2점대 평균자책점도 가능했지만 포스트시즌을 위해 매팅리 감독은 예정대로 70구를 돌파한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교체했다.
 
한편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떠난 5회에 1점을 만회한 이후 9회 마지막 공격에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타자들의 연속삼진 때문에 기회를 놓쳤다.
 
결국 다저스는 1-2로 패배했고, 류현진은 '시즌 15승'과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모두 실패했다. 류현진에게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올시즌 '92승70패'의 성적으로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192이닝 투구, 64자책점, 154탈삼진..
 
다저스의 정규시즌 최종전 경기에서 마지막 영광을 이룩하기 위해서 출전했지만 류현진은 아쉬운 모습으로 마무리했다. 29경기 연속 5회 이상 투구 기록이 깨졌고, 평균자책점도 3점대(192이닝 64자책)로 올랐으며, 15승 사냥도 결국 무산된 것이다.
 
류현진이 이날 승리를 따냈을 경우 다저스는 15승 이상의 투수를 커쇼(16승9패, 평균자책점 1.83)-잭 그레인키(15승4패, 평균자책점 2.63)와 함께 3명을 보유할 수 있었다. 류현진으로서도 '시즌 15승-평균자책점 2점대' 기록은 자랑스런 커리어다. 그러나 결과는 모두 실패가 됐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한국에서 곧장 미국으로 진출한 선수로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3선발로서 자기 입지를 굳혔다. 또한 역대 다저스 신인 선발투수 중 2002년도 당시 이시이 가즈히사(14승10패)와 함께 다승 2위로 기록됐다.
 
더불어 2000년 박찬호의 평균자책점인 3.27을 넘어 규정 이닝을 채운 한국인 투수 중 최저 평균자책점을 찍었다. 김병현(현 넥센)이 애리조나 시절 두 차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었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규정 이닝은 못 채웠다.
 
류현진은 8억원대의 보너스도 받게 됐다. 류현진은 다저스와 입단계약 당시 옵션조항에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 우선 25만 달러를 받고, 이후 200이닝까지 매 10이닝마다 25만 달러를 추가로 받는다"는 항목을 넣었다. 192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결국 보너스 75만 달러를 받게 됐다.
 
한편 류현진은 다음달 7일 다저스타디움서 치러지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서 등판할 예정이다. 디비전 시리즈는 5전3선승제로 진행되며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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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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