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영국 정부가 당초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주택자금지원프로그램(Help-to-buy)을 3개월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주택자금지원프로그램은 내셔널웨스트민스터은행과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핼리팩스은행을 통해 이번주부터 시범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차후 다른 시중 은행들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신규 주택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주택 가격의 20%를 무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해왔다.
새로 시행되는 2차 주택자금지원프로그램에서는 주택가격이 60만파운드를 넘지 않는 선에서 기존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도 같은 혜택이 추가됐다.
이러한 방식으로 향후 3년 간 총 120억~130억파운드의 자금이 시중에 풀린다.
주택가격이 이미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일각에서는 이번 정책이 주택 버블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빈스 케이블 영국 산업장관은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가 주택시장의 거품을 우려해 영란은행(BOE)에 긴급 제동을 걸 수 있는 권한을 줬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라며 “새로운 부동산 시장 거품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에 대해 “맨체스터 지역 사람들에게 주택가격 거품을 이야기 한다면 웃음을 터뜨릴 것”이라며 “영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런던과 영국 남동쪽 지역을 제외한 영국 주택가격은 지난 1년 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평균 소득이 2만5000파운드인 두 사람이 결혼을 한 후 20만파운드의 집을 사기를 원한다면 평균 4만파운드를 확보해둬야 한다”며 “이는 중산층에게는 버거운 일로 적절한 정책이 없다면 부유층들만 집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