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최근들어 건설업체들이 신규 계약 감소와 저가공사 수주로 건설사의 65%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조달 방법에 있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차입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권이 건설산업에 대한 대출비율을 줄이면서 자금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건설공제조합이 공동으로 올 4월 기준 건설공제조회원사 532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대상 기업 65%가 자금사정이 좋지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산연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금사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건설사의 비율은 17.4%,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은 47.9%였다.
자금사정 악화 원인으로는 신규계약 축소(38.0%)가 가장 많았고, 저가공사 수주(27.0%), 자재비용 및 인건비 증가(14.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자금 조달 방법으로는 금융기관 차입(41.5%)이 가장 많았고, 내부 유보자금 활용(30.4%)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건설산업에 대한 예금은행의 대출금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1분기 이후 2013년 1분기까지 예금은행의 대출금을 분석한 결과 모든 산업에 있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대출금은 평균 12.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금은 평균 16.3% 늘어난 반면, 건설업에 대한 대출금은 평균 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예금은행이 건설업에 대출금 공급을 줄이고 있는 원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 비해, 건설업에 대한 자금 공급이 경기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빈재익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업에 대한 예금은행의 대출 비중이 금융위기 이후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건설기업에 대한 운영자금 공급을 확대할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