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닛산로그 후속모델 수출물량 생산을 위한 MOU체결식을 가지고 르노삼성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부산=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부활’의 길로 들어선다. 올 하반기 소형 SUV 'QM3'를 출시하는 데 이어 내년 북미시장을 겨냥한 닛산 '로그' 생산까지 책임지게 됐다.
핵심은 '로그'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극심한 판매 부진을 겪던 르노삼성이 내년 하반기부터 닛산의 전략 차종인 ‘로그(ROGUE)’를 본격 생산·수출함에 따라 안정적 매출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30일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콜린 닷지(Colin DODGE) 북미지역 총괄 부회장과 질 노만(Gilles NORMAND) 르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부회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닛산의 로그(ROGUE) 후속모델 생산 프로젝트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연간 8만대 규모로 닛산 로그의 차세대 모델을 생산해 북미지역으로 전량 수출할 계획이다. 이로써 르노삼성은 연간 6000억원 규모의 안정된 매출을 확보하게 돼 회사는 물론 지역경제까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
르노삼성의 지난해 총매출은 3조2000억원으로, 이번 로그 프로젝트를 통해 약 25% 가량의 연간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부산공장이 그룹 내 ‘아시아의 허브’로 자리매김, 르노그룹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질 노만 르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부회장은 “부산공장은 생산과 비용, 품질 등에 있어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르노그룹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는 로그는 전량 북미로 수출된다. 현재 국내 판매는 계획에 없다. 로그는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베스트셀링카로, 현재 물량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로그를 포함해 핵심 4개 차종을 선두에 내세워 시장을 공략, 점유율을 8%에서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왼쪽부터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사장, 닛산 콜린 닷지 부회장, 르노 질노만 부회장.(사진제공=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올해 SM5 플래티넘과 TCE를 연달아 시장에 선보이며, 판매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 연말 소형 SUV ‘QM3’가 출격을 앞두고 있어 재기를 넘어 부활로 이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SUV의 경우 레저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판매 선호도를 나타내고 있는 차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잇단 SUV 차종이 출격하면서 디젤과 함께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르노삼성의 ‘QM3’는 경쟁사 대비 시장 출시에 있어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 쌍용차 ‘코란도C’와 치열한 쟁탈전을 예고할 정도로 하반기 눈여겨 볼 모델로 자리 잡았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QM3 출시에 대해 "연말 출시되는 QM3의 성공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내 생산은 아직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QM3는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돼 수입될 예정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SM5 등 전체적으로 판매가 증가하면서 바닥은 벗어났다”면서 “올해 QM3 신차가 발표되고 내년 로그가 본격적으로 생산 수출되면 덩달아 시장점유율도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