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3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2거래일 연속 하락 압력을 받았다. 대내외 악재가 지수 하락 재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오름세를 기록했다.
◇日증시, 대내외 악재 속에 2% 넘게 '미끌'
◇닛케이225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304.27엔(2.06%) 내린 1만4455.80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다양한 대내외 악재 속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엔화는 강세 흐름을 지속하며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국발 불안에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미국 의회가 이날까지 2014회계연도 예산안을 통과하지 않게 되면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는 페쇄된다.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도 혼조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7% 줄었다. 이는 사전 전망치 0.4% 감소보다 악화된 것으로 직전월의 3.4% 증가에서 감소세로 급선회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같은달 소매판매 지표는 전년 동기대비 1.1% 늘어나 사전 전망치 1.0% 증가를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날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소비세 인상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 경계감도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현행 5%인 소비세를 내년에 8%로 올리게 된다면 경제 성장세는 둔화될 수 있다.
오카자와 교야 BNP파리바 글로벌 증시·상품 부문 대표는 "헤지펀드들이 다음날 일본 총리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닛산자동차(-2.19%), 도요타자동차(-2.64%), 미츠비시자동차(-2.43%) 등 자동차주가 급락했다.
이 밖에 신일본제철(-5.39%), 스미토모금속광산(-2.94%), 도쿄철강(-3.18%) 등 원자재 관련주와 캐논(-1.26%), 닌텐도(-2.54%) 등 기술주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中증시, 황금 연휴 앞두고 이틀째 상승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4.64포인트(0.68%) 오른 2174.6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긴 황금 연휴를 앞두고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 출범한 상하이자유무역지대에 따른 경제 성장 기대감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유무역지대를 통해 중국 경제 개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웰리언 위란토 바클레이즈 스트래지스트는 "중국 당국은 자유무역지대 출범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 효과가 중국 전반에 적용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은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HSBC가 집계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0.2를 기록했다. 이는 확장세를 의미하는 50선을 두달 연속 상회한 것이지만, 예상치 51.2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상하이국제공항(1.55%), 동방항공(0.34%) 등 항공주와 중국선박개발(0.45%), 중원항운(1.70%) 등 해운주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외에 교통은행(1.44%), 건설은행(0.47%) 등 은행주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대만·홍콩 동반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대비 56.81포인트(0.69%) 밀린 8173.87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캐세이파이낸셜홀딩(-1.17%), 푸본파이낸셜홀딩(-1.33%) 등 금융주와 퉁호스틸(-1.13%), 청흥스틸(-0.57%) 등 철강주가 부진했다.
하지만 난야테크놀로지(2.04%), 모젤바이텔릭(4.76%) 등 반도체 관련주는 상승했다.
오후 4시21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81.97포인트(1.22%) 내린 2만2925.07에 거래되고 있다.
부동산주인 신화부동산(-0.35%), 항기부동산개발(-1.44%), 신세계중국부동산(-1.01%) 등과 중국건설은행(-1.49%), 교통은행(-1.54%), 중국은행(-1.40%) 등 본토은행주들이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