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SKT 제휴 할인에 제과協 '딴지'

입력 : 2013-09-30 오후 5:13:59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뚜레쥬르 SK텔레콤 T멤버십 20% 할인을 두고 대한제과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특정 업체와의 할인 제휴는 결국 골목 빵집의 영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논리지만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사업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 도입된 SK텔레콤(017670)과 파리바게뜨의 10% 제휴가 이달로 종료되고, 10월 1일부터 뚜레쥬르에서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뚜레쥬르는 이번 제휴로 기존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멤버십 10% 할인과 함께 이동통신 3사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게 됐다.
 
SK텔레콤 제휴 서비스는 뚜레쥬르 외에 신라명과, 브래댄코 등 다른 베이커리 브랜드에서도 이용금액의 10% 할인이 적용된다.
 
◇베이커리 업계 제휴 서비스 활발 
 
제과협회는 뚜레쥬르의 제휴 서비스에 대해 '동네빵집 죽이기'라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김서중 제과협회 회장은 "뚜레쥬르가 20% 할인에 나서면 파리바게뜨도 맞서 서로 악의적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결국 동네빵집이 사라져 소비자 피해로 돌아오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반성장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500m 출점 규제의 상생에 찬물을 끼얹었다"면서 "각자 통신비와 빵값을 내리는 것이 아닌 재벌끼리의 제휴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과협회는 이번 뚜레쥬르와 SK텔레콤의 제휴 서비스가 철회되도록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베이커리 업계 전반에서 다른 분야와의 할인 또는 적립 등 제휴 서비스가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제과협회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기는 힘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제휴를 종료한 파리바게뜨는 현재 일부 카드사, 자동차 제조사와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통신사 제휴를 중단한 대신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피포인트 멤버십 고객에게 할인과 적립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T멤버십 고객이 960만여명인 것과 비교해 SPC그룹의 해피포인트 고객은 1300만여명에 이른다.
 
◇CJ푸드빌 "소비자 혜택 위한 마케팅"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제휴 내용을 이미 고객에 공지해 서비스 변경이 어렵고, 할인율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마케팅을 문제 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다른 베이커리도 통신사 할인이 제공되고, 피자, 패밀리레스토랑도 20% 이상의 혜택이 많다"고 맞섰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제과협회와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이 함께 발표한 '제과점업 동반성장을 위한 합의서'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합의서에는 담합으로 의심받을 소지가 있어 할인율을 아예 논의 대상에서 빼고, 소비자를 위한 최대한의 마케팅을 펼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삼자가 모두 합의한 사항을 뒤집고 이제 와서 할인율을 거론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의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파리바게뜨보다 가맹점 수가 3분의 1 정도인 뚜레쥬르의 할인율을 높였다"며 "동네빵집이나 개인 베이커리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제휴를 원하거나 실제 진행 중인 곳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이 원하는 것에 따르면서 베이커리 시장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관계 당사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과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제과협회가 이번에는 제휴 할인에 제동을 걸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과정에서는 제과협회 전체 회원의 절반 정도였던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과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여부를 놓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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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