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30일 퇴임식을 갖고 물러나면서 차기 총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검찰과 법조계에서는 외부인사보다는 검찰 내부인사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는 곧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차기 총장 인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당초 검찰과 법조계 등에서는 검찰의 연소화(年少化)를 막기 위해 유능하고 평판이 좋은 외부 인사가 새 총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외부 인사로는 서울북부지검장을 지낸 박상옥 변호사(연수원 11기), 대검 차장을 지낸 박용석 변호사(13기), 서울 고검장을 지낸 차동민 변호사(13기)가 꼽히기도 하지만, 채 전 총장과 14기 동기 출신들이 더 유력하다는 평가다.
이 경우 후보군은 대검 차장을 지낸 김진태 변호사와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노환균 변호사 등으로 압축된다.
하지만 외부에서 새 총장을 임명할 경우, 청와대가 채 총장을 ‘찍어’내고 ‘낙하산 총장’을 임명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인사청문회 내내 '1억 고문료' 논란을 빚은 황교안 법무장관의 경우처럼 변호사 활동 기간 내 여러가지 행적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외부보다는 검찰 내부에서 적임자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검찰 내 가장 앞선 후보군은 채 전 총장 바로 아래 기수인 연수원 15기들이다. 소병철 법무연수원장과 길태기 대검 차장 등이 꼽힌다.
연소화 우려가 크지만 16기인 임정혁 서울고검장이 발탁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임 고검장이 대표적인 ‘공안통’이기 때문이다.
한 검사는 “임 고검장은 공안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대부같은 분”이라면서 “대표적인 공안통”이라고 평했다.
검찰 소식에 정통한 모 변호사 역시 “이번에는 공안에 정통한 검사가 될 것 같다”며 “공안통들은 정치권과 조율을 잘한다. 물면 뜯는 특수통 검사들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법무부장관에 ‘미스터 공안’이라고 불리는 황교안 장관이 재임 중인 마당에 검찰총장 역시 공안통을 세우기는 부담이 된다는 평가도 많다.
이 때문에 임 고검장과 같은 기수로 조영곤 서울 중앙지검장에게 점수를 더 많이 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검찰총장 연소화(年少化) 등을 고려할 때 유력한 후보는 소 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 나온다. 원만한 성격에 호남 출신(전남 순천)인 소 원장이 외부 비판을 피할 좋은 카드라는 것이다.
모 변호사는 “공안통을 총장에 임명하면 정권에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며 “소 원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 검찰총장 후보에 한 번 올랐던 인물이라는 것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대검찰청 청사 앞 조형물 '정의·질서·평화'(사진=뉴스토마토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