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미국 정부 폐쇄가 현실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OMC)의 양적완화(매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달러 가치가 약세를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6% 내린 80.27달러을 기록했다.
미국 상원과 하원이 정부 새 회계연도 예산안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이날부터 미 정부는 일시 폐쇄된다. 오는 17일에는 재무부 현금이 소진될 것이 예상돼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한 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도 이뤄져야 한다.
정부 폐쇄가 현실화됨에 따라 연준의 양적완화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졌다. 지난달 27일 윌리엄 두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워싱턴에서 지속되는 예산안 논쟁이 미국 경제의 위협요인”이라며 “경제가 회복된다는 신호를 좀 더 확인한 후에 양적완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레그 깁스 RBS 환율 스트래지스트는 “미국 정부 폐쇄로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달러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2% 내린 1.3523달러를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마리오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달 23일 “금융기관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추가 양적완화조치를 펼 준비가 됐다”고 말해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CB는 내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달러·엔 환율은 아베 신조 총리가 전 날 발표한 소비세 인상안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0.23% 하락한 98.02달러를 보였다.
유로·엔 환율도 0.26% 내린 132.59엔을 기록했다.
전 날 발표된 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따르면 일본의 소비세율은 내년 4월부터 현행 5%에서 8%로 인상된다. 경제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5조엔(50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책도 시행된다. 한편 일본은행(BOJ)도 오는 4일 이자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