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정부 폐쇄 영향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네고 및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으로 인해 1070원대 무거운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 여파로 주요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358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55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보합 마감했다. 엔·달러는 98엔으로 고점을 높이며 약보합 마감했다.
미국 정치권이 1일(현지시간) 2014년도 예산안 합의 도출에 실패함에 따라 연방정부가 17년 만에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에 돌입했다. 미 연방정부 폐쇄로 인해 고용지표 등 굵직한 지표 발표가 연기되면서 당분간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9월 미 제조업지수가 5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55.7과 사전 전망치인 55를 모두 웃도는 결과로 지난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미 연방정부 폐쇄로 국가기관의 업무가 중단되면서 이날 예정됐던 8월 건설지출 발표는 잠정 연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셧다운 등 불안한 대외 변수에도 원·달러 환율은 무거운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된 업체들의 네고 부담과 전일 외국인은 우리 주식을 1800억원 순매수 하는 등 물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금일 1070원대 테스트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0~1077원.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방정부 폐쇄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으나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며 “9월 미국 ISM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의 반등세를 시현한 점도 달러화 약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4일로 예정된 고용지표 등 일부 경제지표 발표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공격적인 포지션플레이보다는 관망세가 우세할 것”이라며 “1070원대 초중반에서 박스권 등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예상범위는 1070~1079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