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하반기 한국 증시가 '외국인의 힘'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향후 글로벌 자금 이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수록 한국 증시에 유리하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면서 자산 흐름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특히 한국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로 시장 유동성이 축소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채권 수익률이 주식 배당수익률 보다 낮아지고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자산매입 축소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감소 추세에 자연스럽게 대응하는 정책이자 채권버블과 정책 비용 증가를 막기 위해 필요한 정책인 만큼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자산매입 축소를 위한 경기 조건이 성립되면 싸고 펀더멘털이 좋은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글로벌 펀드 조사 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언급된 지난 5월 이후 채권시장에서는 1690달러가 유출된 반면 주식시장에는 590억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최근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식의 이익성장 기대치가 크게 개선되고 최근 주가 상승에도 이익성장 기대치가 덜 반영됐다고 평가한다"며 "자산 배분상 주식비중을 높일 것"을 조언했다.
반면 그동안의 강한 매수세로 추가 유입이 쉽지 않다는 한계도 지적됐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과 같은 외국인들의 강한 매수를 계속해서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외국인들이 이머징펀드에서 한국 비중을 충분히 높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당분간 추가 매수는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