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녹화현장 사진 (사진제공=S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SBS 예능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가 시청률 3.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종영했다.
정통 토크쇼를 내세우며 신동엽, 김희선, 윤종신, 김구라, 봉태규 등 초호화 MC들로 승부수를 던진 '화신'은 공감대를 형성하기 보다는 연예인들의 신변잡기만 쫓다, 씁쓸하게 시청자와 작별했다.
지난 2월 김희선의 예능 첫 도전과 함께 최고의 입담꾼이라는 신동엽과 윤종신을 내세우며 출발한 '화신'은 과거 강호동이 진행한 토크쇼 SBS '야심만만'과 비슷한 콘셉트라는 평으로,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이후 '풍문으로 들었어'라는 코너를 넣었고, 윤종신이 하차하고 김구라와 봉태규가 투입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최근 MBC '진짜사나이', '아빠어디가' 식의 '관찰예능'으로 변화되고 있는 예능트렌드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그저 연예인의 루머의 해명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위기를 느낀 '화신'은 갑작스럽게 토크쇼를 생방송으로 바꾸며 관심을 모았다.
생방송 토크쇼는 아슬아슬한 맛은 주었지만, MC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출연자간의 분량 역시 큰 차이가 났다. 또 이야기의 흐름도 중구난방이었고 깊이도 얕아 결국 2회만에 퇴장했다.
'화신' 생방송은 다른 '관찰예능'에서 보여지는 '진짜이야기'보다는 연예인들의 이미지 개선에만 도움을 주는 '가짜이야기'로 인식되면서 더욱 시청자들과 멀어졌다. 끝내 '화신'은 이렇다할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채 약 7개월만에 문을 닫았다.
신동엽과 김희선, 봉태규는 솔직한 화법으로 게스트와 하모니를 이루려 했지만, 연예인 게스트와의 겉핥기식 대화는 대중과 가까워지기엔 무리가 있는 설정이었다.
결국 야심차게 시작된 '화신'은 생방송 토크쇼의 한계와 연예인들의 루머는 대중의 관심 밖이라는 것만 증명한채 마무리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화신'은 시작부터 야심만만의 후속작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새로운 토크쇼의 느낌이 없었다. 조금씩 변화를 시도한 건 맞지만, 생방송을 선택한 것이 패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토크쇼는 사실상 생방송이 불가능하다. 6~7시간정도 녹화를 한 뒤 엑기스만 끄집어내야 임팩트가 있는건데, 생방송은 느슨해질 수 밖에 없고 방송사고 같은 느낌 밖에 줄 수 없었다. 또 대중의 관심이 멀어진 연예인의 인생을 주요 소재로 삼은 것 역시 '화신'이 종영한 이유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