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카카오뮤직'이 출시 초반 빠르게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지만, 기존의 음악 서비스들과 다른 서비스 방향으로 인해 예상 외의 악평도 동시에 얻고 있다.
3일 카카오뮤직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인기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출시된 카카오뮤직은 출시 나흘만에 1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뮤직앱을 내려 받은 친구들끼리는 무료로 내 친구가 구매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카카오스토리'와 연동되는 등 음악을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음원 서비스다.
KT경제경영연구소(디지에코)의 '카카오 뮤직 출시와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같은 카카오의 사업구상은 시기적절한 행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강력한 소셜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가 단순 음원 구매 형식의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고, 가장 대중적인 문화 콘텐츠인 ‘음악’을 '카카오스토리' 등을 통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것은 카카오의 포트폴리오 구성상 매우 적절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뮤직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시도되는 첫번째 '수익모델' 이라는 점도 주목을 끌고 있다.
보고서는 "카카오 뮤직이 지인들과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명확한 차별점을 가진 카카오 뮤직은 일정수준 이상의 성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뮤직이 성공한다면 (수익을 만들어내는) 미디어 타입의 확장을 통해 카카오스토리가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뮤직(사진제공=카카오)
하지만 기존의 무제한 음원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사용자들에게, 한 곡당 600원으로 책정돼 있는 금액이 지갑을 열만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느냐는 점은 별도의 문제다.
실제로 구글플레이에 리뷰를 남긴 8300여명의 사용자들 중 5400명 가량이 가장 낮은 1점의 점수를 주는 등 무료인기순위 100위권 내 앱 중 가장 낮은 5점만점에 2.1점이라는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멜론이나 네이버뮤직 같은 모바일 음원서비스들은 일정금액을 내고 음원파일을 내려 받아 영구히소장하거나, 월정액 결제 방식을 통해 원하는 곡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방식이다.
반면 카카오뮤직은 1곡 당 기본 600원의 가격이 책정돼 있으며, 다른 음원서비스에 있는 월정액으로 무제한적으로 음악을 듣는 방식은 제공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카카오뮤직 내 ‘뮤직룸’이라는 공간에 구매한 음원이 저장돼 이용자가 음원파일을 소유하는 다른 서비스들과는 개념이 다르다.
이때문에 설사 내가 구매한 음악이라도 음악을 들을 때는 무조건 스트리밍 방식으로 '데이터'를 사용해야 하는 점이 최대의 불만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또 저작권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이용자들은 다른 음원서비스를 통해 구매한 음원을 공유할 수 없다는 한계도 단점으로 꼽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카카오뮤직'의 음악 콘텐츠를 공유하는 모습(사진제공=카카오)
업계관계자는 "카카오뮤직은 음악을 '듣는' 기존의 서비스와는 달리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카카오 뮤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유료로 구매한 음악이 카카오스토리나 카카오톡 내에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잡도록 카카오가 다양한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