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미국 정부 부분 폐쇄가 지속된 가운데 달러는 약세를 보이며 8개월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17% 하락한 79.8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달러를 약세로 이끌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정부 부채한도 상향과 내년 예산안 문제를 놓고 1시간 넘는 논의를 거쳤지만 몇 주 째 지속돼 온 이견만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이 조건 없는 부채한도 증액에 나서지 않는다면 예산문제에 대해 합의할 수 없다고 말해 우려를 낳았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증가한 30만8000건을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 31만5000건을 밑돌았다.
리처드 프래눌로비치 웨스트팩뱅킹 환율 스트래지스트는 “부채한도 상향 문제와 정부 폐쇄는 달러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며 “시장이 일시적으로 고용지표에 좋게 반응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주목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27% 오른 1.3619달러에서 거래됐다.
유로존 서비스업 경기는 두달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집계한 9월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기록 50.7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 52.1도 넘어선 것이다.
유로·엔 환율은 전일 대비 0.22% 오른 132.48엔을 기록했다.(엔화가치 하락)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통화량의 축소로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매월 7조엔을 공급하는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엔화 약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은 지난 주 약 67억엔에 달하는 해외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이 해외채권을 사기 위해 엔화를 매도해 엔화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달러·엔 환율은 0.09% 하락한 97.26엔을 기록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