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분기 영업익 10조원 시대를 열어 젖혔다. 특히 과다한 마케팅 비용 등으로 수익성 논란이 일었던 영업이익률에서 시장 예상을 깨고 사상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삼성전자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17.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16.59%보다 약 0.5%포인트 높은 수치다. 제조분야가 10% 중후반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유일무이하다.
당초 외신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70%가량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IM)의 부진을 근거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17.7%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1분기 (19.8%)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했다.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제기된 '스마트폰 쇼크'가 일정 부분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 전체로 확산됐다.
여기에다 일부 외신에서는 "삼성전자 마케팅 비용이 연간 14조원을 넘어섰다"고 주장, 이익률 하락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여전히 수익성 측면에서 건재함을 드러내면서 오는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기대감으로 전환됐다.
이번 3분기 최대 실적의 배경과 관련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사업의 건재함을 꼽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영업이익이 10조원대를 돌파하긴 했으나 디스플레이, TV사업이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분석은 맞았다"며 "IM 부문이 영업이익을 확대한 것이 최대 실적의 가장 큰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 반도체 부문이 그간의 치킨게임을 끝내고 수급 상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3분기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도 반도체 업황의 개선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태껏 마케팅 비용을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한 수익성 하락 논쟁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며 "이번 3분기에는 IM부문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고, 반도체 부문도 수익성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