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셧다운 우려에 '약보합'..외인 27일째 매수(마감)

입력 : 2013-10-04 오후 7:05:10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4일 코스피는 사흘 만에 소폭 하락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과 기관의 매도에 코스피는 장중 1980선까지 밀려났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낙폭을 만회해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증시가 미국의 셧다운, 정부 폐쇄 장기화 우려에 1% 정도 하락했던 것에 비교하면 국내 증시는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며 선방했다"며 "최근 국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는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외국인의 매수세가 27거래일 연속 이어진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코스피 지수가 3주째 2000선 부근에서 횡보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협상과 부채한도 증액 문제의 장기화 여부가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9포인트(0.12%) 내린 1996.9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4137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41억원, 2376억원 순매도 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1.76%), 종이목재(0.89%), 보험(0.69%) 등이 상승했고, 운수창고(-2.39%), 기계(-1.53%), 의약품(-1.04%) 등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장초반 주가가 강세를 보였지만, 전날과 같은 141만8000원에 마감됐다.
 
SK하이닉스(000660)는 외국인 매수와 메모리 시황 호조에 4.17% 상승했다.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익 손실분을 만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신한지주(055550)(0.68%)가 52주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1.47%)와 KB금융(105560)(0.65%) 등 은행주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TV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에 LG디스플레이(034220)는 4.17% 하락했고,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의 주가가 '모델S'의 배터리 화재 소식에 하락하자 국내 전기차 관련주도 약세였다. 삼성SDI(006400)가 1.32% 내렸고, 일진머티리얼즈(020150)(-4.72%), LG화학(051910)(-1.32%) 등이 동반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해 27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4개를 포함해 540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01포인트(0.00%) 내린 532.0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416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3억원, 28억원 순매도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를 맞아 국내 카지노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파라다이스(034230)가 6.86% 올랐다.
 
상성전자의 실적 호조와 반도체 가격 상승 전망에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하나마이크론(067310)(8.60%), STS반도체(036540)(6.60%), 시그네틱스(033170)(5.56%), 원익IPS(030530)(2.29%), 유진테크(084370)(6.86%) 등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를 포함해 327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5개를 포함해 577개 종목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3.7원 내린 1070.3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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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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