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이 화장품업계 사상 최초로 국정감사에 서게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국감을 앞두고 유통업계 오너들이 '갑의 횡포' 정조준 리스트에 대거 오르면서 서 회장도 국감 증인 채택의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정의당측은 불공정행위와 관련, 모르쇠로 일관하며 버티고 있는 아모레에 대해 '본때를 보여주겠다' 며 국감 출석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상태다. 피해대리점주 협의회도 이에 동참하며 전방위적으로 압력을 가하고 있다.
4일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 협의회는 대구 뷰티엑스포와 종로 아모레 본사 앞에서 동시에 집회를 열고 서경배 회장의 국정감사 채택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금성 피해대리점주협의회 회장은 "정의당에서 확인한 결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아모레의 불공정 행위와 관련해서 많은 증거들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며 "현재 갑의 횡포에 대한 비난 여론과 공정위의 조사결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국 증인 채택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 회장을 반드시 국회에 세워 제2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끝가지 투쟁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시켜 불공정행위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향후 시정방침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아모레를 향한 비난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국감 출석 요구까지 사태가 확대 된 것은 을지로위원회가 요구한 진상조사위원회 수용을 거부하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
을지로위원회 측도 "막판까지 아모레와 협상이 불발될 경우, 결국 서경배 회장의 국감 출석 요구로 갈 수 밖에 없다" 며 "국회가 가진 권한인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갑의 횡포' 진상을 파헤치겠다" 고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증인 채택과 출석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를 수단으로 정치적인 공세가 강해진다면 아모레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사례에서 대기업 오너들이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해 형사처벌을 받은것처럼 만약 서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된다 하더라도 실제 출석할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해 보인다" 며 "다만 정치적 이슈화가 되면서 아모레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가중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 협의회는 종로 아모레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경배 회장의 국정감사 채택을 강력히 촉구했다.(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