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미샤와 계약 연장건을 두고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는 서울메트로가 입찰공고를 강행 하기로 했다. 무조건 미샤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새로운 세입자를 찾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2일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미샤와의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이와는 별도로 입찰공고를 내기로 내부 방침을 확정지었다" 며 "구체적인 공고 조항과 관련해 논의가 한창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와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지난 2008년 5년의 매장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에는 계약을 성실히 임했을 경우 2년 갱신 여부를 메트로 측이 결정할 수 있다는 부대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미샤는 계약서 대로 약정을 제대로 성실히 수행했기 때문에 2년 자동 연장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고, 메트로 측은 계약 연장이 불가하다고 통보하며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법정 공방으로 넘어가면서 지루한 시간끌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메트로 측이 사태를 일단락 시키기 위한 결단을 내리고 나섰다.
메트로 측은 "계약종료 시점인 지난 7월 초 이후 수 차례 미샤 측에 매장 철수를 통보했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요지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며 "이번 입찰 진행은 미샤가 방을 빼든 말든 그 여부에 상관 없는 문제" 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번 달 안에 공개입찰 내용을 최종 공지할 계획" 이라고 덧붙였다.
미샤가 2년 계약 연장 타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트로 측이 새 주인 찾기를 밀어 붙이고 있는 만큼 양측의 공방이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직 법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입찰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미샤의 주장대로 2년 계약 연장이 타당하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올 경우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메트로측은 "매장 임대 계약 이행 요건을 성실히 이행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과 계약 연장 결정권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는 것" 이라며 "계약 연장 의사가 없다는 통보에도 매장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불법점유 행위라고 밖에 볼수 없어 조만간 명도소송도 함께 제기할 것" 이라고 말했다.
메트로는 미샤에게 전혀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는 견해를 강력히 피력하면서 법정 소송기간 동안 입찰을 진행해 업체부터 선정해 놓겠다는 계획이다.
미샤측은 입찰공고가 진행될 경우, 재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현재까지 전혀 논의하ㅣ지 않았고,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미샤 관계자는"법적으로 소송 중에 있기때문에 입찰 진행건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양측 간에 얘기가 오간 것은 없다" 며 "공고가 나오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 이후 어떤 식의 대응을 취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격적인 입찰이 예고되면서 어느 업체가 입찰에 뛰어들지 역시 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리따움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실적 부진으로 폐점하는 매장이 늘어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짜배기 상권인 지하철 매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
아모레퍼시픽(090430) 관계자는 "미샤가 나가는 것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입찰과 관련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며 "메트로에서 정식으로 입찰 공고 나온 뒤에 입찰 참여 여부 등의 문제부터 세부적인 사항들을 점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